유승민 ‘尹 비속어 논란’ 또 저격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 대상… 막말보다 나쁜 게 거짓말” 한미 통화스와프 논의 불발에 아쉬움 표하기도 입력 2022-09-25 15:21:19, 수정 2022-09-26 14:13:3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비속어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 해명을 두고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25일 오후 페이스북에 “‘바이든’이 아니고 ‘날리면’이란다. ‘미국의 이 XX들’이 아니고 ‘한국의 이 XX들’이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라며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 정직하지 않으면 어떻게 신뢰하겠나”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또는 날리면)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 MBC를 통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파문이 커지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발언 15시간 만인 22일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이 XX들) 발언은 미국 대통령이나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야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이었다”며 “또 ‘바이든은’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해명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에게 확인한 내용이라고 하니 온 국민은 영상을 반복 재생하면서 ‘내 귀가 잘못됐나’ 의심해야 했다”며 “본인의 말이니까 대통령은 알고 있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22일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막말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님 정신 차리십시오”라고 직격한 바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 “나토 방문은 온갖 구설만 남기고, 한국까지 온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은 패싱했다”고 윤 대통령 외교 행보의 문제점을 지적한 데 이어 이번 순방에 대해 “영국 여왕 조문하러 가서 조문도 못 하고, 유엔 연설은 핵심은 다 빼먹고, 예고된 한미 정상회담은 하지도 못하고, 한일 정상회담은 그렇게 할 거 왜 했는지 모르겠고, 마침내 카메라 앞에서 ‘이 XX들…X팔려서 어떡하냐’(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말 X팔린 건 국민이다. 부끄러움은 정녕 국민의 몫인가요”라고 반문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한·미 정상 간 환담에서 통화스와프 문제가 거론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방미 전 경제수석이 ‘한·미 통화스와프가 논의될 것’이라고 하길래 당연히 기대를 가졌다”며 “그러나 한·미 통화스와프는 말도 못 꺼냈고, 이제 와서 경제부총리는 ‘한·미 통화스와프는 시기상조’라고 한다. 환율 1400선이 무너졌는데 시기상조라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통화스와프가 시기상조라면 그보다 훨씬 효과가 미약한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의 100억 달러 통화스와프는 대체 왜 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앞뒤가 안 맞는 말로 무능을 감추려고 하면 신뢰만 잃게 된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대통령도 당도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