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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통제에 중국 떠나는 빅테크 기업들…구글, 번역 앱 사업 중단

아마존, ‘킨들’ 전자책 판매·운영 23년 6월까지 운영
나이키·에어비앤비·MS 서비스 링크드인… 이미 중단

구글이 중국에서 5년전 출시한 번역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중단키로하는 등 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기업들이 당국의 규제와 검열 강화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서 지난 1일부터 구글 번역 앱 접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바이두 등 중국 검색 사이트에서 구글 번역 앱을 검색하면 ‘찾을 수 없다’는 문구가 뜨고, 구글 웹사이트에서 중국어 번역 앱을 검색하면 홍콩의 웹사이트를 북마크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구글은 2010년 1월 ‘만리 방화벽’이라 불리는 중국의 과도한 검열과 온라인 해킹 등에 대한 우려로 중국 철수를 선언했고, 중국 정부는 이에 구글 접속을 차단했다.

 

그러다 구글은 2017년 3월부터 중국내 번역 앱 서비스를 시작하며 중국 시장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SCMP는 구글이 검색 엔진과 유튜브, 앱 스토어(플레이스토어) 등 대부분의 서비스가 중국의 통제 시스템에 막힌 상황에서 번역 앱 서비스마저 중단한 것은 세계 최대 인터넷 시장인 중국에서 사실상 철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구글뿐 아니라 외국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발을 빼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아마존은 중국의 전자책 단말기 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킨들’의 전자책 판매와 운영을 내년 6월30일까지만 운영키로 했다. 아마존이 서비스를 중단하면 기존에 구입한 전자책도 킨들 단말기로 다운로드가 불가능해진다.

 

나이키도 중국 시장에서 조깅 앱 ‘나이키 런 클럽’(NRC)과 운동 앱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NTC)을 지난 7월부터 중단했다. 800만여명이 이용하고 있는 조깅앱의 서비스 중단에 대해 경영상 이유라고 밝혔지만 중국이 개인정보보호법과 데이터보안법 등을 시행한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세계 최대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지난 7월말 중국 사업 중단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일자리 정보 서비스인 링크드인도 지난해 사업을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