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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대만 통일, 무력 사용 포기 안 해”

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개막 연설
분배 강조 ‘공동부유’ 추진도 재확인
총서기 3연임·‘인민영수’ 지위 눈앞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 연설을 통해 대만에 대한 통일 의지를 밝히며 무력사용 포기를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또 중국식 현대화를 위해 분배를 강조하는 공동부유(共同富裕) 추진 의사도 재차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모인 전국대표(대의원) 2296명 앞에서 1시간 44분 동안 행한 업무보고에서 중국공산당의 중심 과제와 관련해 “중국식 현대화를 전면 추진함으로써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중국식 현대화에 대해선 △거대한 인구 규모의 현대화 △전체인민 공동부유의 현대화 △평화발전의 현대화 등을 거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20차 중국 공산당 전국 대표대회(당 대회) 개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전망인 이번 당대회는 이날 개막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시 주석은 공동부유가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과 함께 강조했던 선부론(先富論: 일부가 먼저 부유해진 뒤를 부를 확산한다)에서 이탈하는 좌경노선이라는 우려를 의식한 듯 “높은 수준의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구축하고 공유제 경제를 흔들림 없이 공고히 하고 발전시킬 것이며, 비공유제(민영) 경제 발전을 흔들림 없이 장려, 지원, 지도하겠다”고 민영 경제에 대한 지지 의사도 재확인했다.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전면적 건설을 위한 2단계 구상도 강조했다. 그는 “첫째는 2020년부터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실현하는 것이고 둘째는 2035년부터 21세기 중엽까지 우리나라(중국)를 부강하고 민주적이고 문명적이고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건설하는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대만통일과 관련해서는 “평화통일이라는 비전을 위해 성의와 노력을 견지하겠지만 무력사용 포기를 결코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질 것”이라고 강경입장을 천명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16일 오전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이 열린 인민대회당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 주석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중국권력의 핵심인 중국공산당 총서기를 3연임하는 동시에 최고의 사상적·정신적 지도자를 의미하는 인민영수 칭호를 부여받아 정교일치식 극존(極尊)의 지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 대회 폐막일인 22일 당 영도기관인 제20기 중앙위원회 명단이 공개된다. 이어 다음 날인 23일 열릴 당 제20기 중앙위 1차 전체회의(20기1중전회)에서는 시 주석이 총서기로 다시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