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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인기 드라마 배경된 곳에서 참사” [이태원 핼러윈 참사]

주요 매체 대대적 보도

NYT “최근 가장 치명적 사고”
바이두·웨이보 실시간 검색 1위

세계 각국 주요 매체는 충격적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소식을 중요 뉴스로 실시간 보도했다.

 

미국 CNN, 영국 BBC,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은 30일 홈페이지에 첫 번째 뉴스로 참사 소식을 전했고 CNN 등은 주요 뉴스 시간대마다 한국 특파원을 연결해 사고 현장 소식을 중계했다. 특파원은 사고 현장을 돌면서 “경찰과 소방 당국으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그 소식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만큼 나쁘다”면서 참사 상황을 전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다음 날인 30일 서울 용산구 해밀톤호텔 인근 참사 현장에서 한 외신 기자가 뉴스를 보도하고 있다. 외신들은 참사를 일제히 긴급 기사로 타전하며 “세월호 침몰 이후 한국에서 발생한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사고”라고 전했다. 뉴시스

NYT는 “한국에서 근래 발생한 가장 치명적 사고 중 하나”라면서 “장기간 홍보된 행사였던 까닭에 인파 관리와 계획 등과 관련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또 이태원에 대해 서울 도심의 인기 유흥 지역이자 교통 허브 역할을 해 왔다고 조명했다. 이 매체는 “몽골과 일본 같은 침략 세력이 병력을 이곳에 주둔시킨 이래 이태원은 낮 시간대에는 수백년간 교통과 물류의 연결점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야간에는 세련된 주점과 식당, 젊은 손님과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제1의 유흥 지역이 돼왔다”며 “이태원은 서울에서 가장 국제화하고 자유로운 동네이자 외국인 거주지”라고 전했다.

 

이태원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의 매체는 “세계적 인기 드라마의 배경이 된 곳에서 참사가 발생했다”고 사고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했다.

 

NHK 방송은 사상자 수, 현장 상황 등을 속보로 처리하면서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한순간에 많은 사람이 넘어지며 깔리는 상황이 가장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매체는 중국인 4명이 숨진 소식 등을 주요 뉴스로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오후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외교부는 긴급 대응 시스템을 작동했고, 한국 측에 치료와 사후 처리에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태원 사고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주한 러시아 대사관 발표를 인용해 이태원 참사로 러시아 여성 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사고 발생 소식이 전해진 뒤 자사 홈페이지 맨 위에 속보창을 마련했다. 타스통신도 자국민 사망 소식을 톱 기사로 올렸다.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 중남미 주요 언론도 이태원 참사를 대서특필하면서 한국이 큰 슬픔에 빠졌다고 긴급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