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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야! 퇴진하라’ 尹 겨냥 현수막에 김포시 “자진 철거 권고”… 건물주 “애도기간까지만”

건물주 이씨 “현수막은 표현의 자유고, 정치적 표현”
“국가애도기간까지만 설치한 뒤 7일 자진 철거할 것”

지난 2일 김포시 사우동 한 건물 외벽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문구가 담긴 검은 현수막이 내걸렸다. 김포=연합뉴스

 

경기 김포시의 한 상가건물에 ‘이태원 참사’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린 것과 관련 건물주가 “국가애도기간인 오는 7일까지만 게시하고 이후 자진철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6일 뉴시스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당원인 이 씨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만약 김포시에서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해도 자진 철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특히 옥외광고물법 제8조에는 관혼상제나 개인 등의 적법한 정치활동 등에 대해서는 광고물 허가, 신고 대상이 아니고 과태료 대상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씨는 “해당 현수막은 표현의 자유고, 정치적 의사표현”이라며 “저를 포함해 건물주가 20여명인데 관리인 자격으로 붙인 것이고, 다만 욕설이 쓰인 현수막이 인근 학교 주변 건물에 걸려 학부모 민원이 제기된 만큼 국가애도기간까지만 설치한 뒤 7일 자진 철거하겠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안타까운 심정은 이해되나 주변에 학교가 있어서 한 나라의 원수(대통령)를 안 좋게 표현해 학생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민원이 제기돼 건물 관리인 이 씨에게 자진 철거를 권고한 상황이지, 강압적으로 철거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해당 건물 상가 소유주이자 시설관리인인 이씨는 7층 규모 상가건물 정면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10m 안팎 길이 근조 리본 모양으로 만들어진 현수막에는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를 애도합니다’는 문구가, 다른 한 쪽에는 ‘XXX야! 젊은 청춘 150여명 날려 X팔리니 퇴진하라’고 적혔다.

 

다만 해당 건물 인근에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있어 학부모들은 “안타까운 심정은 이해가지만 학생들이 있는데 현수막 문구가 부적절한 것 같다”며 김포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