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충격의 패배에 룰라 "4강 갈 자격 충분했는데…"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져 입력 2022-12-10 09:07:12, 수정 2022-12-10 10:33:20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1위이자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브라질을 꺾는 이변이 연출된 가운데 브라질 대통령 취임을 앞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당선인이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계속 노력하자”고 실망한 브라질 국민들을 다독였다. 룰라는 9일(현지시간) 브라질 대 크로아티아 경기 종료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브라질은 최선을 다했고, 네이마르는 아름다운 골을 넣었다”며 “브라질 대표팀은 더 높이 올라갈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고 밝혔다. 경기 내용에 만족하며 실력만 따지면 브라질은 4강에 오를 만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브라질은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국 크로아티아와 볼 점유율 50% 대 50%의 팽팽한 접전을 펼친 끝에 전후반을 0-0으로 마쳤다. 연장전에서 네이마르가 첫 골을 넣으며 1-0으로 승기를 잡는 듯했다. 특히 네이마르의 골은 이번 대회 브라질이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더해 5경기에서 넣은 총 8골 가운데 가장 멋진 골로 꼽혔다.
하지만 곧바로 추격에 나선 크로아티아는 브루노 페트코비치가 동점골을 넣으며 1-1로 따라붙었다. 결국 연장에서도 비긴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크로아티아가 브라질을 4-2로 누르며 두 대회 연속 4강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네이마르를 비롯한 브라질 선수들이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통한의 눈물을 쏟은 가운데 룰라는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에게 찬사를 보낸다”며 자국 대표팀을 위로했다. 이어 “인생에서 우리에게 포기란 없다”며 “계속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4년 뒤인 오는 2026년 캐나다·미국·멕시코 3개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북미 월드컵 때 꼭 우승을 달성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룰라는 16강전에서 브라질이 한국을 4-1로 이겼을 때만 해도 SNS를 통해 “나는 6번째 우승을 믿는다(Acredito no hexa)”는 말로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이 우승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브라질은 앞선 1958년 스웨덴, 1962년 칠레, 1970년 멕시코, 1994년 미국, 그리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총 5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나 그 뒤 20년 동안은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다.
마침 5번의 우승 가운데 3번의 대회(1958년, 1962년, 1970년)에서 맹활약한 ‘축구의 신’ 펠레는 최근 브라질의 6번째 우승을 간절히 원하며 대표팀을 향해 “꼭 트로피를 들고 오라”고 다그쳤다. 올해 82세인 펠레는 요즘 대장암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이에 룰라도 SNS를 통해 대표팀에 “우리의 영웅 펠레한테 기쁨과 건강을 선물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