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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개발 KF-21, 마하의 벽 뚫었다…80여회 시험 끝 안정성 입증

시속 1224㎞… 초음속 비행 3차례 성공
5개월간 80여회 시험 끝에 안정성 입증

국산 초음속 전투기 ‘보라매’(KF-21)가 17일 첫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항공기가 음속의 벽을 뚫고 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산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보라매’(KF-21). 군당국은 17일 보라매 시제기가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 제공

방위사업청은 KF-21 시제 1호기가 이날 오후 3시15분 처음 음속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마하 1.0에 해당하는 음속은 시속 약 1224㎞ 수준이다. 오후 2시58분 경남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이륙한 KF-21 시제기는 남해 상공 약 4만 피트(12.2㎞) 지점에서 음속을 돌파했다. KF-21은 초음속 비행을 3차례 시도했고 모두 성공했다. KF-21은 지난해 7월19일 첫 비행에서는 경비행기 속도인 시속 약 400㎞로 비행했다. 이후 다섯 달 동안 80여회 시험비행을 통해 조금씩 속도를 높였고, 이날 마침내 마하의 벽을 돌파했다.

이번 비행으로 KF-21이 음속 영역에서 기체의 구조적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항공기 속도가 마하 1.0을 넘어서면 공기 저항으로 기체에 충격파가 발생하고 공기 흐름이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항공기 구조가 탄탄해야 한다.

앞으로 KF-21은 음속 영역에서의 고도·속도를 더욱 높여 나가며 비행 안정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우리 군은 과학기술 강군 건설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하였을 뿐만 아니라, 4대 방산 수출국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쾌거를 거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