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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총기 난사 이틀 만에 또다시 총격 사건… 7명 사망

올 들어 6번째 총격 사고, 미 전역 충격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에서 23일(현지시간) 오후 60대 노동자가 총기를 난사해 모두 7명이 사망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몬터레이 파크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11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지 이틀만이다. 이번 총격 사건은 올해 들어 6번째 총기 난사 사건으로 기록됐다. 새해 미국 전역이 총기 사고로 충격에 빠졌다. 

경찰이 해프문베이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고속도로 인근 현장을 조사 중이다. AP연합뉴스

◆버섯농장서 총격 사건···중국인 일꾼 희생

 

AP·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총격 사건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샌프란시스코 남쪽 48㎞ 정도 떨어진 도시 해프문베이 외곽지역에서 발생했다. 샌머테이오 카운티의 한 관계자는 AP 통신에 해프문베이 외곽에 있는 버섯농장과 인접 운송업체에서 연달아 총격이 발생해 각각 4명, 3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 NBC 베이 에어리어는 해프문베이 시의원의 말을 인용해 희생자들은 중국인 농장 일꾼들이라고 전했다.

 

한 명은 위중한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지역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며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고 용의자는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이 용의자는 해프문베이에 거주하는 자오춘리(67)로, 사건이 발생한 지 수 시간 후 해프문베이 경찰 지구대 주차장에 정차된 자신의 차량에서 저항 없이 체포됐다. 경찰은 현재 자오춘리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으며, 그의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카운티 관계자 말을 인용해 사건이 발생한 농장과 운송업체의 관련성은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용의자는 이들 업체 중 한 곳에서 일하고 있으며 모종의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해프문베이는 농업에 종사하는 1만200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해안 도시다. 백인들이 주로 거주해 아시아계의 비중은 5%에 불과하다.

 

◆LA인근 댄스교습소 총기 난사···희생자 11명 발생 

 

앞서 지난 21일에는 LA 인근 몬터레이 파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11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특히 부상 정도가 심한 피해자가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총기 난사범 휴 캔 트랜(Huu Can Tran)은 몬터레이 파크 댄스교습소 ‘스타 댄스 스튜디오’에서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남성 5명과 여성 5명 등 10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부상이 심한 피해자 한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22일(현지시간) 경찰 관계자들이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파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한 후 사건 현장으로 가고 있다. AP뉴시스

수사 당국은 범행 동기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난사범 트랜이 일부 피해자를 겨냥해 총을 발사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수사당국 한 관계자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트랜이 일부 피해자를 겨냥해 총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겨냥한 피해자들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난사범이 사건이 발생한 댄스교습소의 단골이었고, 교습소 사람들을 싫어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트랜의 지인들에 따르면 트랜은 이 댄스교습소에서 비공식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춤을 가르쳐 주기도 했고, 전 아내도 이곳에서 만나기도 하는 등 댄스 교습소의 단골이었다. 그의 전 아내는 20년 전에 이곳에서 트랜을 만났으며 2005년 이혼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