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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님, 다음세대는 어떡하나요?”…오염수 방류 염려하는 10살 아이 편지

이율하양(10)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걱정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편지. MBC 라디오 유튜브 캡처

 

일본 정부가 오늘(24일) 오후 1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이에 대해 우려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다음 세대는 어떡하냐’고 묻는 10살 초등생의 편지가 전파를 탔다.

 

23일 방송된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초등학생 이율하(10)양이 대통령에게 쓴 편지가 소개됐다.

 

편지를 전달한 이양 아버지는 “(딸이) 출근길에 대뜸 편지를 대통령님께 전해달라고 하더라”며 “읽어보고 이 편지를 무조건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아이들의 순수한 시각이 담겼다고 생각해달라”고 설명했다.

 

편지에서 이양은 “해물과 시원한 계곡을 좋아하고 바다도 정말 좋아하는 아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양은 “대통령님이 (오염수 방류를)허락 안 하셨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허락을 하셨더라고요”라면서 “저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 아니 생물체에게는 환경과 생태계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면서 “그런데 환경이 이렇게 안 좋아졌는데 다음 아이들 세대는 어떡해요? 전 그 생각에 매일 밤 잠이 별로 오지 않아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어른이 되면 고래를 사진으로만 볼지도 몰라요”라면서 “세상이 이렇게 편해진 건 우리가 이렇게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만들었으니 환경도 우리가 책임져야겠죠?”라고 주문했다.

 

MBC 라디오 유튜브 캡처

 

아울러 “바다는 전 세계 공공장소잖아요. 공공장소는 함께 쓰는 거 아닌가요?”라고 물으며 “지구를 건강하고 행복한 지구를 만듭시다. 이건 인간들이 잘못한 거예요. 윤석열 대통령님이 생각을 바뀌셨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양의 아버지는 “딸은 밥을 먹다가도 ‘우리 소금 이제 못 먹어?’ ‘생선, 미역, 조개 다 어떡해?’ ‘바다에 사는 고래, 물개, 돌고래가 아프면 어떡해?’ 등등 시시때때로 걱정하고 또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편지를 접한 누리꾼들은 “어른으로서 미안하고 부끄럽다”, “눈물 난다”, “정말 마음이 많이 아프다. 우리 후손들에게 이 상황을 어찌 말해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이날 오후 1시쯤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1차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도 남는 삼중수소(트리튬)와 탄소14종을 희석하기 바닷물과 섞은 후 하루 약 460t의 오염수를 17일간 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