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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 하지민, 26위로 결선 진출 실패… 5번째 도전 마무리

한국 요트 간판 하지민(해운대구청)이 2024 파리 올림픽 결선 진출에 실패하며 최종 2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기상 여건상 레이스가 조기에 종료되면서 올림픽 여정을 일찍 마무리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2024 파리올림픽하계 대회 요트 남자 레이저급에 출전한 하지민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요트협회 제공

하지민은 지난 4일(현지시간)까지 펼쳐진 파리 올림픽 요트 남자 레이저급 1∼8차 레이스를 합쳐 벌점 140점을 쌓아 26위의 성적을 냈다. ‘메달 레이스’라고 불리는 결선은 5일 오후 9, 10차 레이스를 진행한 뒤 10차례 경주의 합산 성적으로 출전 선수 10명을 가린다. 그러나 이날 요트 경기장인 남프랑스의 마르세유 마리나 일대 기상 악화로 9, 10차 레이스가 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8차례 레이스 성적만으로 메달 레이스에 나설 10명이 가려지면서 하지민은 결선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삼켰다.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니콜라스 할리데이(홍콩)가 24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하지민을 2위로 밀어내고 우승한 싱가포르의 라이언 로는 25위였다.

 

한국 선수단 가운데 유일하게 수상 스포츠 선수로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하지민은 초반 부진을 거듭하다가 7차 레이스에 깜짝 1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 1인승 딩기요트(엔진과 선실을 갖추지 않고 바람의 힘으로 항해하는 배)를 타는 하지민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요트 선수로 꼽힌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에 이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2008년 베이징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5회 연속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베테랑이기도 하다. 하지민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기록한 7위였다. 한국 요트 선수가 올림픽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건 하지민이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