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사각 지대’ 한국 스포츠계의 스포츠 성폭력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을 KBS 1TV 시사기획 ‘쌈’이 11일 오후 11시30분 방송한다.
제작진은 “성폭력 피해 여성 선수 중엔 초등학생을 포함한 미성년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일부 지도자들은 팀 내 선수 대부분을 성적으로 유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그 동안 발생한 수많은 성폭력 사건들이 대부분 지도자와 학교 관계자, 구단 관계자 등에 의해 은폐돼 온 것으로 밝혀져 한국 스포츠 계에 만연한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출전 시간과 진학, 취업을 통제하는 제왕적인 절대 권위자인 코치와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자살과 이혼 등 고통스런 삶을 살고 있는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증언, 성폭행 가해자의 육성 고백을 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종목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고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스포츠 성폭력의 실태를 고발한다.
제작진은 이처럼 스포츠 성폭력이 발생하는 이유는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이 만든 구조적 문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 스포츠는 학창 시절부터 수업을 포기한 채 구타와 가혹한 훈련을 받고 무리한 합숙생활을 하는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
제작진은 “대부분의 학교나 구단은 감독에게 선수 통제에 대한 전권을 위임한 채 승리만 강요할 뿐 선수 인권 보장에 대한 실질적인 감시 기능을 포기한 상황”이라며 “성폭력 사건에 대한 보고와 처벌이 이뤄지지 않아 성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현실적인 대책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신미연 기자 minerva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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