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15일 “현재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가 끝난 상태다. 올림픽 선수단 카퍼레이드는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을 준비해야 할 선수단의 사기 진작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나아가 최근 들어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진 대한체육회의 위상도 높아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그동안 올림픽 선수단 해단식을 귀국 직후 공항에서 해왔다.
올림픽 선수단의 카퍼레이드는 대한민국이 1932년 LA올림픽부터 이번 베이징올림픽까지 17차례 올림픽에 참가한 이래 처음이다. 물론 선수단 전체가 아닌 종목 차원의 카퍼레이드는 있었다.
그러나 이는 특정 종목 차원이어서, 선수단 전체 규모로 카퍼레이드가 이뤄지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베이징올림픽 선수단의 카퍼레이드 결정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정부가 그동안 촛불집회 등으로 시끄러웠던 국내 상황을 감안해 대한체육회와의 의견 조율 끝에 마련한 분위기 전환용 이벤트로 풀이된다.
선수단은 오는 24일 오후 8시(현지시간)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인 국가체육장에서 열릴 예정인 폐회식에 참가한 뒤 25일 낮 12시55분(한국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편에 나눠 타고 베이징 서우두공항을 출발해 오후 3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곧바로 메달리스트들을 포함한 선수단은 대기중인 무게차에 올라 ‘촛불 집회’의 명소로 자리잡은 청계광장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인다. 청계광장에 도착한 선수단은 환영행사를 마친 뒤 해단식을 가질 계획이다.
베이징=유해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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