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는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달갑지 않다. 추워서 라운딩하기가 어려운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를 감수하고 라운딩을 한다고 해도, 땅이 딱딱하게 굳어 있기 때문에 욕심을 내 스윙을 하다가 팔꿈치나 손목 부상이 생길 수 있다. 또 팔꿈치 관절 부근으로 지나가는 ‘척골신경’이 충격을 받아 팔 전체가 저리고 전기가 통하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심지어는 어깨 근육, 갈비뼈에 손상이 가기도 한다.
최근에는 골프 인구가 늘어나면서 일종의 ‘과사용 증후군(overuse syndrome)’인 ‘골프 엘보’를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다운스윙과 임팩트를 할 때 팔을 과도하게 사용함으로써 손목과 팔꿈치 안쪽 인대가 찢어지거나 늘어나는 등 손상됐을 때 나타나는 통증을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추운 날씨에 건강하게 골프를 칠 수 있을까. 방법은 골프를 잘 쳐보고 싶은 욕심을 조금만 줄이면 된다. 평소 사용하는 도구를 보다 가볍고 편안한 것으로 바꾸고, 부드러운 스윙을 하는 등 관절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나이가 들수록 관절 주변의 혈액량이 감소한다는 점에 유의해 관절을 따뜻하게 해 관절 주변의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을 완화하는 것도 좋은 예방책이다.
무엇보다도 목에서부터 발끝까지 굳어 있는 근육을 풀어줄 수 있도록 라운딩 전에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추울 때는 티오프 시간보다 1시간 정도는 일찍 도착해 굳어 있는 근육을 풀어줘야 나중에 골절상을 입는 등의 낭패를 피할 수 있다. 스윙을 할 때마다 간단한 준비운동과 3∼4차례 준비 스윙으로 몸을 풀어 주는 것도 좋다. 골프를 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어깨와 팔 부위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알아보자.
김응수 힘찬병원 관절전문의
* 어깨와 팔 부위 근육 풀어주는 스트레칭
2) 클럽을 등 뒤에서 양손으로 잡고 상체를 곧게 펴서 천천히 위로 들어올린다. (사진 오른쪽)
4)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양손을 앞으로 완전히 펴 클럽을 잡은 후 손목을 위, 아래로 번갈아 구부린다. (사진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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