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경제대통령’으로 불려온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가 검찰에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김주선)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서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활동해온 박모(30)씨를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라고 8일 밝혔다.
박씨는 인터넷상 허위사실 유포(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자신이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증권사에 근무한 적이 있고 해외체류 경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박씨는 직업이 없는 남성이며, 경제 관련 지식도 독학을 통해 습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미네르바’라는 필명을 내세워 집단으로 글을 써왔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진위를 확인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지난해 12월29일 토론게시판 아고라에 ‘대정부 긴급공문발송-1보’란 글을 올려 “오늘 오후 2시30분 이후 주요 7대 금융기관 및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게 달러매수를 금지할 것을 긴급 공문 전송했다”고 주장했으나, 기획재정부가 “사실무근이며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그 동안 인터넷 상에서 ‘미네르바’는 50대 초반의 남성으로 알려져 있었다.
김형구 기자 julye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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