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미네르바 흉내 추종자" 의문 제기 인터넷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8일 검찰에 체포된 박모(30) 씨가 진짜 `인터넷 경제 대통령'이라 불린 `미네르바'인지에 대해 네티즌들이 설왕설래하는 등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다.
검찰은 필명 `미네르바'가 200여 차례 글을 올린 포털 사이트 다음의 회원 정보를 기초로 박 씨를 검거했기 때문에 박 씨가 진짜 미네르바임이 틀림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미네르바는 작년 3월 본격적으로 인터넷상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후로 줄곧 `211.178.***.189'와 `211.49.***.104'라는 고정 인터넷 주소(IP)를 사용해왔기 때문에 다른 사람일 가능성이 극히 작다는 것이다.
박 씨도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직접 미네르바 필명으로 올린 글을 모두 썼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박 씨가 진짜 미네르바가 아닌 가짜라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미네르바는 지난 5일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올린 `마지막에 기댈 것은 결국 희망입니다'라는 글에서 "저는 30대 중반 이후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기업 인수합병과 서브프라임의 자산설계에 발 담그면서 일반가계 대출 수익 모델링, 환율에 따른 주가 모델링을 했다"고 썼다.
이를 놓고 많은 네티즌은 이 말이 사실이라면 미네르바는 80대 전후의 노인이고 50대 초반의 증권사 퇴직 직원이라는 애초 주장과 다르다며 글을 올린 이가 가짜일 거라고 지적했다.
정부 경제정책의 문제점에 대한 예리한 비판과 얼추 들어맞았던 각종 전망, 그리고 주식, 환율 등 경제 전반에 걸친 해박한 지식이 곁들여진 듯한 그의 초기 글과 최근 글이 문체가 많이 달라졌다는 지적도 가짜 설을 키워왔다.
박 씨는 검찰 조사에서 "내가 미네르바의 이름으로 글을 모두 썼고 지어내거나 전문서적을 베껴 조합하기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초기 미네르바가 `절필'을 한 이후 그를 추종하던 누군가가 진짜를 흉내 내며 글을 써 온 게 아니냐는 설도 나돌았다.
결국 이 같은 네티즌들의 의구심은 미네르바를 체포해 수사를 벌이는 검찰이 풀어줘야 할 숙제가 될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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