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관계자는 이날 "박 씨를 조만간 다시 불러 글을 함께 쓴 공범이나 주변인물이 있는지 등을 집중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박 씨가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모두 글을 작성했다고 밝힌 만큼 일단 단독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그가 30대 무직자라는 점에 비춰 또다른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씨가 평소 가까이 지낸 주변 인물들을 대상으로 그와 비슷한 글을 게재한 사람이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박씨가 글을 쓴 동기에도 다소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전날 열린 영장실질 심사에서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때 손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서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글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박씨가 이런 진술과는 달리 자신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글을 게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실제 글을 쓴 동기와 의도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씨가 주식이 떨어지면 오히려 이득을 볼 수 있는 금융상품에 가입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박씨와 주변 인물들의 금융계좌 추적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아울러 박씨가 범죄사실에 포함된 글 외에 다른 허위 사실을 유포했는지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박 씨의 구속영장에서 `외환 예산 환전 업무 8월1일부로 전면 중단(7월30일)'과 `정부가 금융기관에 달러 매수금지 명령을 내렸다(12월29일)' 등 지난해 올린 2건의 글만 문제삼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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