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진 목사 |
예수님의 뜻을 따라 모든 이를 사랑으로 품어 오신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항상 어려운 자리에서 먼저 하시고, 고통에 빠진 민중을 이끌어 오신 시대의 지도자셨습니다. 저는 한때 미국의 가톨릭 계통인 페어필드 대학(Fairfield Uni.)을 다닌 적이 있습니다.
당시 수행하는 참된 종교인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은 경험이 있기에 추기경님의 선종은 너무도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그에 못지않게 그리움 또한 큽니다.
마태복음 5장 7∼9절에서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라 하였습니다.
저는 김 추기경께서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요, 하나님을 볼 것이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을 믿습니다. 믿음은 다르나 추기경님의 일생은 온전히 그것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가시는 날까지 몸마저 남에게 베푸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셨습니다. 남은 자들에게 새 희망을 심어주고 가는 것만큼 아름다움은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사랑하고 원하시는 바가 아닌지요. 이념, 종교, 빈부를 넘어선 사랑이었습니다.
저의 부친인 문선명 총재께서는 “선종은 영인체가 생명으로서 또 다른 삶을 출발하는 축하의식이다. 같은 생활권으로부터 떠나간다는 의미에서 섭섭함이나 아쉬움은 있지만, 선종은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아름답고 빛나는, 실로 기쁜 것으로 지상의 임무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계에 이어져 지속된다”고 하셨습니다.
추기경님은 영계로 가셨으나 하늘에서 지상의 모든 종교인을 돕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실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명동성당에는 김 추기경님을 추모하는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은 사랑으로 부활하신 것입니다.
어려운 곳을 먼저 비추는 사랑이 있다면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진리를 몸소 보여주신 추기경님 마지막 떠나시는 발걸음에 다시금 말씀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추기경님 감사합니다.”
문형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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