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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우리 땅"…남녀노소 한마음 역주

입력 : 2009-06-08 08:14:54 수정 : 2009-06-08 08: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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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주최 ‘울릉도 마라톤’ 성황
◇7일 경북 울릉군과 세계일보가 주최하고 울릉로타리클럽 주관·경북도 후원으로 울릉도에서 열린 ‘제5회 울릉도전국마라톤 대회-독도지키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사동면 사동2리 울릉문화예술체험장 앞에 있는 출발선을 박차고 나아가고 있다.
울릉도=남제현 기자
‘독도는 영원한 우리 땅.’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세계에 과시하고 일본의 영유권 주장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제5회 울릉도 전국 마라톤대회-독도지키기’가 7일 마라톤 동호인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울릉도에서 열렸다.

경북 울릉군과 세계일보가 주최하고 울릉로타리클럽이 주관하고 경북도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서울과 부산, 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많은 마라톤 동호인들이 참가해 독도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대회를 주최한 세계일보 차준영 상무는 대회사에서 “참가 선수들의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과 정성이 육지에 있는 온 국민들에게도 전달돼 독도를 지키려는 열정이 세계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며 선수들의 선전을 당부했다.

축사에 나선 정윤열 울릉군수는 “하루빨리 미개통 구간으로 남아 있는 울릉도 일주도로를 개통시켜 세계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해변 마라톤 코스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42.195㎞를 달리는 풀코스와 하프코스, 10㎞, 5㎞ 단축마라톤 등 4개 코스로 나눠 열렸다. 참가자들은 코스별로 급경사 구간이 많아 힘들었지만 ‘독도 사랑’이라는 생각을 마음속에 품고 대부분 완주했다.

풀코스 남자부는 신동역(38)씨가 2시간 52분 57초로, 여자는 조경숙(49)씨가 4시간 20초의 기록으로 각각 우승해 상금과 트로피를 받았다.

경남 창원 출신의 신씨는 “지금까지 15번째 풀코스를 완주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면서 “코스에 급경사가 많아 애를 먹었지만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일념으로 달리니 생각보다 힘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자부 우승자 조씨(경남 마산)는 “지금까지 56회나 풀코스를 완주했으나 이번에는 코스가 힘들어 최고기록인 3시간25분에는 못 미쳤지만 이렇게 경관이 빼어난 곳을 달리기는 처음”이라고 기뻐했다.

경남 밀양에서 온 서광수(65)·신영옥(59·여)씨 부부는 이번 대회까지 풀코스를 무려 131번이나 완주해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는 이색 참가자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대구에 있는 미8군부대인 캠프헨리의 군인과 군무원 12명이 태극 문양이 찍힌 머리띠를 두르고 태극기를 손에 흔들며 풀코스와 하프코스를 완주해 함께 뛰던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일부 가족단위 참가자들은 유모차에 어린이를 태우고 달려 눈길을 끌었다.

패트릭 노블(53)씨는 “울릉도에는 처음 왔는데, 경치가 너무 좋아 달리면서 힘든 줄을 몰랐다”면서 “뉴스를 통해 한국과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놓고 벌이는 첨예한 대립을 지켜봤지만 독도는 한국 땅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울릉로타리클럽 회원들과 부녀회는 이른 새벽부터 국수를 삶고 떡을 만들어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고 돌아온 참가자들에게 나눠줘 훈훈한 울릉도의 인심을 과시했다.

대회 하루 전날인 6일에는 참가자들이 여장을 푼 뒤 오징어와 호박엿 등 지역 특산물을 사기 위해 대거 가게를 찾아 울릉도 도동항 주변 상인들은 때아닌 마라톤 특수를 누렸다.

경북 울릉경찰서는 경찰관과 전경대원 50여명, 순찰차를 동원해 참가자들의 역주와 관광객 및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등 행사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울릉로타리클럽 회원들은 노란색 조끼를 입은 안전요원을 터널과 도로 곳곳에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했으며, 울릉군은 구급차 한 대를 행사장에 대기시켜 선수들의 사고에 대비했다.

울릉도=전주식·장영태 기자 jsch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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