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0명중 4명 맵고 짠음식 안먹어 치질환자 10명 중 4명은 생활습관에 변화가 생길 정도로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의 40% 이상이 치질 발병 후 1년 이상이 지나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항문 전문 한솔병원(대표원장 이동근)이 최근 치질로 내원한 환자 162명(남성 84명, 여성 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67.2%(109명)가 치질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치질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응답자 가운데는 ‘변을 볼 때마다 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있다’(40.3%)고 답한 환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통증 때문에 학업이나 업무에 집중이 어렵다’(17.4%), ‘좋아하던 음식과 술을 가려먹는다’(10.0%), ‘통증 때문에 자유롭게 운동조차 할 수 없다’(7.3%), ‘통증 때문에 신경질적이거나 소극적으로 변해 대인관계가 원활하지 못하다’(3.6%)는 응답 순이다.
또 치질 때문에 생긴 삶의 변화로는 ‘맵고 짠 음식을 피하는 등 자극이 없는 음식을 찾게 됐다’(39.3%)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달리기나 자전거타기, 테니스 같은 힘드는 운동 대신 걷기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게 됐다’(27.2%)가 뒤를 이었다. 이어 ‘유행하는 옷보다는 질환 부위가 편안한 의상을 찾는다’(16.6%), ‘취미활동을 즐겁게 하지 못하고 이제는 거의 안 한다’(7.5%)는 순으로 답했다.
특히 치질로 인한 통증과 생활의 불편이 심한데도 불구하고 치질환자 10명 중 4명(41.9%, 68명)은 치질 발병 후 일 년 이상이 지나서야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을 늦게 방문한 이유에 대해서는 ‘질환 부위를 드러내는 게 수치스러워서’, ‘그다지 큰 병 같지 않아서’라는 대답이 각각 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직장 등의 업무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19.1%), ‘자가 치유 시도’(1.4%) 순으로 답했다.
한솔병원 이동근 대표원장은 “증상이 치질과 유사한 질환들은 항문암, 직장암, 항문콘딜로마, 항문헤르페스 등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지레 짐작해서 자가치료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치질도 일찍 치료하면 그만큼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치질보다 더 심각한 병이라면 조기 발견이 중요하므로 항문에 문제가 생기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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