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정무위 예산소위원회에서 저축은행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지난 6월 말 8.7%에서 12월 말 24.3%까지 급상승하고, 부실 규모도 같은 기간 11조9000억원에서 12조4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했다.
12월 말 부실 12조4000억원 가운데 아직 착공도 못한 ‘브리지론’이 무려 8조6000억원으로 전체 부실 규모의 69.1%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저축은행 3곳은 건전성이 극도로 악화돼 파산 일보 직전에 몰렸는데 이들의 자산 합계는 4조3000억원에 달했다. 또 내년에도 중대형 저축은행 5곳(수도권 3곳, 지방 2곳)이 추가 부실로 파산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자산 합계는 10조6000억원이다. 즉 전국 105곳, 자산합계 86조원으로 추정되는 저축은행 중 8곳, 15조원 규모가 파산 위험에 몰린 셈이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BIS 비율 5% 미만인 저축은행 3곳은 자체 증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정상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파산으로 단정 짓기는 힘들다”며 “내년 파산 가능성이 제기된 5곳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테스트해본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부동산 PF 대출의 급격한 부실은 국내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상당히 악화시키는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9월 말 9.4%였던 BIS 비율은 내년 6월 말과 12월 말 각각 6∼7.7%, 3.6∼6.3%로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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