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 벌교읍 태백산맥문학관에 소재하고 있는 일랑 이종상 화백의 '원형상-백두대간의 염원' 옹석벽화가 오는 9일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국내 최초, 최대의 자연석 옹석벽화’로 공식 인증을 받는다.
8일 군에 따르면 ‘옹석벽화 한국기록 인증서 수여 및 세계기록 도전 선포식 행사’가 9일 오전 11시 30분 태백산맥문학관에서 정종해 군수와 김덕은 한국기록원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릴 계획이다.
보성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학관으로 태백산맥 문학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난 3월, 한국기록원과 약정을 체결하고 국내 최초, 최대의 자연석 옹석벽화 한국기록에 도전했다.
지난 두 달여 동안 현황조사와 실측, 자료조사, 관계자 인터뷰 등의 과정을 거쳐 대한민국 최대의 옹석벽화로 인증을 받음으로써 사실상의 기네스북 등재 신청의 사전 절차를 마치게 됐다.
태백산맥문학관 전시실 맞은 편 옹벽에 설치된 옹석벽화는 작품명이 '원형상-백두대간의 염원'으로 지리산과 백두산 등 백두대간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어렵게 채취한 자연석 3만8700여 개를 사용해 제작한 높이 8m, 폭 81m에 이르는 초대형 작품이다.
소설을 집필한 조정래 작가와 문학관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 김원, 우리나라 5만원 권과 5000원 권 화폐의 영정을 그린 한국 현대 미술의 거장 이종상 화백이 공동으로 기획한 대작으로 제작 기간만 1년8개월에, 연인원 4850명이 투입됐다.
화가로서는 드물게 국가유공자이면서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이종상 화백이 그 제의를 쾌히 받아들이면서 작품명 '원형상-백두대간의 염원'이라는 벽화 제작에 착수하게 됐다.
조정래 작가와 김원 건축가, 이종상 화백은 소설 속의 주요 무대지와 지리산 등을 찾아 상징적인 옹석 수집에 나섰으며, 특히 이 화백은 백두산, 묘향산, 금강산 등 북한지역까지 찾아다니면서 민족통일의 염원을 담은 옹석을 모으는데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각각의 모판은 다시 문학관이 마주보는 콘크리트 옹벽에 외부 건식공법으로 부착하고 마무리 작업을 통하여 완성됐다.
특히, 모판 한 개의 무게만 80~110㎏ 정도로 벽화에 사용된 전체 몽돌 무게는 무려 213t에 달한다.
벽화가 야외에 노출되어 있어 강우에 따라 전체 무게가 약 2.7톤이나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는데 제작팀은 전체 돌 무게가 옹벽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역학적인 측면까지 고려해 반영했다.
아울러, 문학관 건물도 벽화를 마주보는 북쪽은 기둥이 없이 1·2층을 전면 강화유리로 시공하여 건물 내에서 벽화를 관람하기 용이하도록 처리했다.
건축과 미술, 과학이 함께 어우러진 위대한 합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옹석벽화「원형상-백두대간의 염원」은 규모면에서도 대작이지만, 이처럼 제작과정과 작품에 담겨있는 의미 또한 특별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분단의 종식과 민족통일에 대한 염원을 형상화한, 백두대간과 지리산, 독도 등 웅대하고 거대한 한반도의 꿈 앞에서 관객들은 숙연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한국의 전통 색상인 오방정색,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의 5가지 색채에서 누구나 자연스러운 한국의 미를 느낄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태백산맥문학관의 옹석벽화가 세계 최대의 기록으로 인증되면 녹차수도로 알려진 보성군이 문학과 예술의 고장으로도 더욱 널리 알려져, 지역민의 자부심 고취와 세계속의 문화보성으로 거듭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증에 대해 한국기록원은 “기록문화마케팅은 개인이나 단체, 기업, 지방자치단체 등이 지닌 장점 또는 단점을 최고, 최소, 최대, 최다, 최초, 최장 등 기록이 지닌 희소성의 가치를 이용하여 홍보하고 보완하는데 그 인증과 도전 목적이 있으며,
기록도전 과정 및 인증, 인증 후 지속적인 기록 정보제공 등은 고도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이벤트 마케팅 기법이 적용된 전략적이고 기획적인 하나의 문화콘텐츠 이며 그 자체가 문화 상품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면서 ”이번 계기를 통해 옹석벽화가 대한민국 최대를 넘어 세계 속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인증이 가지는 의미를 말하였다.
보성=류송중 기자 nice20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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