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 사퇴 소식에 25일 한국의 정보기술(IT)주들이 급등했다.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PC 특허기술을 놓고 애플과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 흐름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1만7000원(2.4%) 오른 72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애플과 벌이는 특허 소송전 첫 판결에서 일단 절반의 승리를 거둔 데다 잡스 후임인 팀 쿡 신임 애플 CEO가 개방적이고 삼성에 우호적이라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장 초반 한때 73만8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잡스의 영향력이 당분간은 이어지겠지만 그의 퇴장이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팀 쿡 신임 애플 CEO는 스티브 잡스와 달리 개방적이고 삼성전자에 우호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삼성의 아몰레드(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에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삼성과의 특허분쟁 완화, 아이폰·아이패드에 삼성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잠재적으로 채택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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