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날(12일) 한·미 FTA 이행법안의 의회 통과 직후 성명을 통해 “미국 근로자들과 기업들을 위한 중대한 승리”라고 환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오후 워싱턴DC 시외의 한식당 우래옥에서 이 대통령과 비공식 만찬을 하던 중 미국 의회의 한·미 FTA 이행법안 통과 사실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달받고 “압도적으로 통과돼 축하하자”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이 빛났다.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미국상공회의소 초청 한·미 경제인 오찬 연설에서는 “한·미 FTA 비준은 양국 기업인의 승리이자 양국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또 “한·미 FTA가 발효되면 양국 간 교역과 투자는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양국 기업인이 적극 노력하면 2015년 양국 통상은 지금보다 50% 이상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올해 세계 9번째로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며 “이 중 절반인 5000억달러가 수입이기 때문에 이는 미국에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이날 보여준 초당적인 결정을 높게 평가한다며 “오늘(12일) 밤 표결은 자랑스러운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제품들이 수출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수만개의 좋은 일자리가 생겨나고, 노동권과 환경, 지식재산권 등이 보호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공화)은 4년3개월을 끌어온 의회 비준에 대해 “두 대통령의 신념이 법안으로 탄생했다”며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베이너 의장은 “3개 무역법안은 미국의 중소기업, 농민, 제조업자들에게 고용을 늘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며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었을 때 처리되지 않아 다른 나라들이 자유무역관계를 대폭 늘려나갈 때 미국은 주춤하며 경쟁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정선형 기자, 워싱턴=김청중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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