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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여성 ‘위기의 무릎’ 근육으로 지탱하라

입력 : 2011-10-24 05:34:41 수정 : 2011-10-24 05: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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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체중 여성 ‘연골판 뿌리 부위 파열’ 주의보
주부 정모(58)씨는 몇개월 전부터 무릎을 구부리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아프고 욱신거리는 증상을 겪고 있다. 무릎에 특별히 외상을 입은 적도 없는 터라 당연히 관절염이라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정씨는 예기치도 않은 ‘연골판 뿌리부위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평소 운동을 즐기거나 활동적인 타입이 아닌데 연골판이 파열됐다는 말에 매우 놀랐다.

일반적으로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파열 위치와 모양, 형태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되는데, 나이가 많을수록 관절염 진행속도가 빠른 양상을 보이는 뿌리파열 형태를 주의해야 한다. 뼈와 연골판을 잇는 내측 반월상 연골판 뿌리부위가 끊어지면서 생긴다고 해 ‘내측 반월상 연골판 뿌리부위 파열’로 불리는데 정확한 의학 용어는 ‘내측 반월상 연골판 후방 골 기시부 파열(MMPRT)’이다. 사고나 충격이 없어도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중년 과체중 여성에게 일어나기 쉽다. 

◆운동하지 않는 중년여성이 취약

내측 반월상 연골판 뿌리부위 파열은 전체 연골판 파열의 10.5%, 내측연골판 파열의 21.8%를 차지할 정도로 연골판 파열에서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연골판 파열과는 다른 임상학적 결과를 보이고 있음에도 이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에 대해서는 조사된 바가 없었다. 그런데 힘찬병원(이수찬 대표원장) 정형외과 황병윤 과장이 지난 14일 대한정형외과학회에서 내측연골판 뿌리부위 파열의 위험 요인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내측연골판 뿌리부위 파열 104례(그룹1)와 일반적인 내측연골판 파열 372례(그룹2), 두 개의 그룹을 성별, 나이, 체질량 지수(BMI), 스포츠활동 여부 등 항목으로 구분해 내측연골판 뿌리부위 파열의 위험 요인을 추정했다. 그 결과 그룹1은 그룹2에 비해 연령과 여성 비율, BMI가 높았으며, 낮은 스포츠 활동 수준을 보여주었다.

내측연골판 뿌리부위 파열은 연골판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연골판은 나이가 들면 수분 함량이 줄어들고 섬유질도 노화돼 체중 부하를 견디는 힘이 떨어진다. 무릎 주변 근육이 발달하면 이러한 체중부하를 분산시킬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무게는 고스란히 연골판에 가해지게 된다. 노화된 연골판에 무게가 집중되면 계단에서 삐끗거리는 등 일상적인 작은 충격에도 쉽게 파열될 수 있다.

◆체중 감량과 정기적인 운동이 최상

일반적으로 중·장년 여성은 남성에 비해 체질량 지수가 높고 스포츠 활동을 하지 않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내측연골판 뿌리부위 파열의 위험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의료진은 분석하고 있다. 논문을 발표한 황병윤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내측연골판 뿌리 부위는 체중 부하로 인해 연골판이 밖으로 탈구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이 부분이 파열되면 다른 부위의 파열보다 연골판의 기능, 즉 무게를 분산시키는 능력을 크게 떨어뜨리며 체중 부하 시 무릎 관절이 맞닿는 면적이 넓어져 초기 관절염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측연골판 뿌리부위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은 필수 조건이다. 무릎 근육 강화와 체중감량, 두 가지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골판이 연약한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은 절대 금물이다. 처음에는 집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하루 20회씩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 무릎 주변 근육 강화 운동으로는, 몸쪽으로 발끝 당기기, 누워서 수건으로 발끝을 몸쪽으로 당기기, 앉아서 한쪽 무릎 펴고 버티기 등이 있다.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관리했다면 주 3회, 30분씩 걷기, 수영, 자전거타기 등 운동량을 서서히 늘려주는 것이 좋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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