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측 “승기 굳히기” 반색… 거리유세·SNS 지원 거론 ‘지지율 4% 상승효과’ 분석
羅측, 효과 평가절하… 安風 이미 충분히 반영돼 막판 판세 큰 영향 없을 것 10·26 서울시장 보선 투표일이 임박한 가운데 ‘박풍(박근혜 바람)’과 ‘안풍(안철수 바람)’이 정면충돌한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한나라당 나경원,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각각 지원, 지지하는 제1의 ‘후견인’이다. 안 원장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사흘 남겨둔 23일 박 후보 지원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번 선거가 두 사람의 총선·대선 전초전이 됐다. 선거 결과에 따라 안 원장의 정치적 입지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안 원장은 24일 어떤 방식으로든 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선관위에 따르면 안 원장이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할 경우 박 후보 지지를 위한 기자회견은 물론 지원 유세까지 할 수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상황이 다급한 만큼 안 원장이 거리유세 등 직접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이 지난 12일 경기도 수원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안 원장의 지원이 박 후보의 지지율을 4% 정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박 후보 측은 ‘안철수 구원 등판’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선거 막판까지 좀처럼 초박빙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판세를 확실하게 정리, 승기를 굳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나 후보 측은 안 원장의 지원 효과를 평가절하했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안철수 효과는 불과 5%에 머물렀던 박 후보의 지지율에 충분히 반영돼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후보 측 선대위는 이날 밤 내부 회의에서 안 원장의 막판 지지가 판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10·26 서울시장 보선 지원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운데)가 23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 숲’에서 나경원 후보를 지지하는 한 시민을 끌어안고 있다. 연합뉴스 |
박 전 대표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도봉구 도깨비시장 지원유세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박 전 대표가 나 후보 캠프를 방문해 선거운동 기간 시민으로부터 요청받은 사안 중에서 서울시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해 나 후보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가 새 시장에 당선되면 시민의 이러한 요청을 적극 검토해 추진해주기를 바라는 의미”라는 게 이 의원 설명이다. 나 후보 측은 박 전 대표 방문이 막판 지지층 총결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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