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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 눈물은 집단 히스테리"

입력 : 2011-12-21 21:43:30 수정 : 2011-12-21 21: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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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의사 "두려움·불안 뒤섞여"
'세뇌 결과'… 진정성 의문 제기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죽음을 애도하며 흘리는 눈물은 진짜일까.

김 위원장 사망 후 평양 주민들은 눈물을 흘리고, 김일성 주석 동상 앞에서 통곡하는 등 비탄에 잠긴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영국 BBC는 20일 인터넷판에서 주민들의 이 같은 반응이 ‘진정으로 김 위원장을 잃은 슬픔인지, 아니면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온 행동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정 앞에 모여 참배하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1일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담은 대형 영정을 ‘태양상’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영국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로 1989년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앤서니 대니얼은 BBC와 인터뷰에서 “진짜 슬픈 것일 수도 있지만, 끔찍한 두려움과 공포, 미래에 대한 불안이 뒤섞이면서 집단 히스테리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집단 히스테리란 관계가 밀접한 집단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으로, 집단 구성원 한 사람의 감정이 다른 이들에게 전파돼 집단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것으로 말한다.

대니얼 박사는 “북한 정권은 많은 것이 금지되고, 강제적”이라며 “1989년 방문 당시에도 집단 히스테리를 제외하고는 사람들이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스탈린이 죽었을 때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슬퍼한 것이나 영국 다이애나비가 사망했을 때 일부 사람들이 대중심리에 반하기 싫어 우는 경우 등도 집단 히스테리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북한 주민들의 눈물에 의문을 드러내며 ‘세뇌의 결과’일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이 신문은 북한이 수십년간 고립된 상태에서 정권의 억압과 통제, 회유, 불안 조장을 통한 결집 등을 이용해 주민들이 김 위원장이 안정을 가져다 줬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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