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방북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22일 정부 및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측이 21일께 현대그룹 측에 "현 회장이 와도 좋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한다.
북측은 개성공단 내 현대아산 개성사업소나 중국 등을 통해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북측은 현대 측에 먼저 조문 방북에 대한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 측의 의사 타진에 북측이 답변 형식으로 반응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따라 현 회장과 이 여사의 조문 방북이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방북 시기는 26~27일, 또는 27~28일 1박 2일 일정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재 이 여사 및 현 회장 측과 방북 인원 규모와 시기, 경로 등에 대한 실무 협의를 이틀째 진행 중이다.
정부는 이번 방북 조문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정몽헌 회장에 대한 북측의 조문에 대한 답례 성격인 만큼 방북 규모를 필수요원으로 최소화할 예정이다.
핵심 가족과 수행원, 이 여사가 고령인만큼 필요하면 의료진 등이 동행할 예정이다. 과장급 또는 그 이상의 정부 실무진 2~3명도 연락 채널 확보와 전 대통령의 영부인이었던 이 여사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함께할 예정이다.
이 여사 측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과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의 동행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부가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등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이 여사는 개성공단을 경유한 육로를 통해 1박2일 일정으로 다녀오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 여사 및 현 회장 측과 방북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마무리되면 북측에 관련 내용을 통보하고 신변안전 보장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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