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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이후 첫 출산 여성 임신중독증 ‘조심’

입력 : 2012-06-27 10:00:41 수정 : 2012-06-27 10: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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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임신부 중 약 5%에 나타나
아침 붓기 낮까지 안 빠지면 의심을
치료 늦으면 산모·태아 위험할 수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임신중독증’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임신중독증 진료환자는 2006년 1865명에서 2011년 2034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임신중독증은 임신으로 혈액과 순환기 변화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병이다.

임신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 중 가장 큰 병으로 전체 임신부의 5%가 증세를 보인다. 주로 임신 후기에 많이 나타난다.

미숙아 출산은 물론 태아와 산모 모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초기 증세에 주의를 기울여 빨리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중독증은 임신 20주 이후 새롭게 발생한 고혈압에 단백뇨가 검출되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의 하나는 몸이 붓는 현상이다. 붓기가 아침에 일어난 뒤 점심 때까지 빠지지 않고 손발뿐 아니라 얼굴과 배까지 붓는다면 임신중독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35세 이후 첫출산, 비만 여성, 쌍둥이 임신한 경우 발생 빈도 증가

임신중독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비만과 당뇨병 같은 체질적 요인,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산화 스트레스의 전달 등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임신 전부터 고혈압·신장병·당뇨가 있던 여성이 임신할 경우 발병률이 높아진다. 35세 이후에 첫 출산을 하는 여성에게서도 발병할 확률이 높게 나타난다. 이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혈관 노후로 고혈압과 신장병이 생기기 쉬운 탓이다. 비만한 여성과 쌍둥이를 임신한 경우에도 임신중독증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원칙적 치료는 분만

가장 원칙적인 치료는 아이를 분만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34주 이후에는 분만을 하는 것이 원칙이며 분만을 하지 않을 경우 질환은 점점 나빠진다. 34주 이전의 치료는 태아의 조산에 따른 위험성과 고혈압 관련 질환의 진행으로 인한 태아와 산모의 위험성을 고려해 결정하지만, 이미 질환이 많이 진행된 경우나 발작을 일으키는 때에는 조산 여부와 관계없이 무조건 분만해야 한다.

치료 약물은 경련 발작을 예방하기 위한 약물과 혈압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로 나뉜다. 함부로 혈압약을 복용할 경우 태아에게 가는 혈액량을 조절하지 못해 태아에게 해를 끼치게 되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여 치료해야 한다.

임신중독증 앓았다면 산후조리에 더욱 신경 써야

임신중독증은 대부분 아기를 낳고 나서 한 달 후 자연히 없어진다. 하지만 손이 많이 붓거나 다리의 부종이 심해서 손가락으로 누르면 눈에 띌 정도로 들어가고, 머리가 아프며 어지러우면 임신중독증 후유증일 가능성이 크다. 산모들은 부기가 살이 될까봐 걱정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신부전증이나 고혈압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다음번 임신 때 임신중독증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임신중독증을 앓았던 산모는 염분이나 수분을 제한하는 식이요법을 하는 등 산후조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임신중독증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잠은 8시간 정도 자는 것이 좋으며,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 식물성 지방을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하지 않도록 관리하며 염분의 섭취량을 철저히 제한해야 한다.

윤원식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35세 이상 임신의 경우, 과거에 유사 병력이 없더라도 임신중독증이나 당뇨병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윤 교수는 “임신중독증은 대개 출산 후 한 달이 지나면 회복되지만 이후에도 고혈압이나 단백뇨가 계속된다면 추가적인 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3년 이내 재발할 가능성이 60% 이상인 만큼 다음 임신은 3년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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