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담화 수정’ 주장에 항의
‘망언’ 하시모토에 시정요구도 일본 내에서 위안부 모집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담화’를 수정하려는 일본 정치권 행태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위안부 문제의 조속 해결을 촉구하는 운동이 활발히 준비되고 있고 양심적인 인사들도 일본 정치권의 최근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할머니 품에 안긴 위안부 소녀상 12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집회에 참가한 길원옥 할머니 품에 작은 위안부 소녀상이 안겨 있다. 연합뉴스 |
오사카 중심으로 활동하는 ‘일본군위안부문제간사이네트워크’도 지난달 ‘위안부 강제성을 보여주는 증거가 없다’고 망언한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에 보낼 항의문을 마련 중이다.
이들은 “하시모토 시장은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인 고노 담화를 부정한 근거를 제시하라”며 발언 시정을 요구한다.
위안부 관련 토론회나 강연회도 잇따라 준비되고 있다. 21일 오후 6시30분 도쿄 신주쿠구 와세다호시엔(奉仕園) 리버티홀에서는 ‘전시성폭력문제연락협의회’ 주최로 최근 일본 정치권의 ‘위안부 문제 역주행’이 비판적으로 검토되고 한국에서 온 위안부 할머니의 강연도 열린다.
전직 관료나 언론도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본격 거론하기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편집위원 스노하라 쓰요시(春原剛)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위안부 문제가 미국에서도 일본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며 위안부 문제는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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