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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술술~] 새학기 경시대회 대비 요령

입력 : 2013-03-04 02:04:59 수정 : 2013-03-04 02: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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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경시대회 대비 요령
‘외국 한 번 나가보지 않고 영어 말하기 대회 금상 수상’, ‘수학 올림피아드 최연소 메달 석권.’

공부 좀 하는 학생들이 자웅을 겨루는 경시대회에서는 어김없이 이 같은 신화적인 이야기가 쏟아진다. 대입제도가 복잡해지면서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보태려는 학생들의 절박함 때문에 각급 학교부터 사설기관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경시대회를 열고 있다.

교육당국에서 사교육을 부추긴다며 탐탁잖은 시선을 보낼 때도 있지만 덮어놓고 비판할 것만도 아니다. 강한 목표의식이 생기고 공부에 대한 확실한 동기부여도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습효과 또한 탁월하다고 입을 모은다.

3월 새 학기를 맞아 경시대회 도전 결의를 다지는 학생들을 위해 주요 대회와 대비 요령을 알아본다.

전국 우수 학생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경시대회는 미리 꼼꼼하게 계획을 짜서 준비해야 한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대학교에서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경시부문 전국대회가 열리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준비는 미리미리


여러 경시대회 분야 가운데 수학과 과학은 특히 오랜 시간을 두고 준비해야 한다. 수학 경시대회의 최고봉은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로 약 2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우선 중학과정부터 고1 과정 내용 정리를 1년∼1년 6개월에 걸쳐 하고, 시험 6개월 전부터는 정수와 대수, 기하, 조합 등 영역별 정리학습을 한다.

3개월 전부터는 기출문제와 실전문제 풀이를 해야 한다. 마지막 남은 1개월은 최종 마무리하는 기간으로 매일 기출문제와 유사한 형식의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점검해야 한다.

한국수학교육학회가 주최하는 한국수학인증시험(KMC)과 ‘성대경시’라고 하는 성균관대학교의 전국수학학력경시대회도 지명도가 높다.

과학 올림피아드도 수학 올림피아드와 준비과정은 비슷하다. 다만 과목별로 물리, 화학, 생물, 지학, 천문으로 나뉘고 최소 응시연령이 다르다. 물리는 중1, 화학은 중2, 지학은 중3, 생물은 고1부터 볼 수 있다.

영어대회는 많은 학생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참가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 해외 체류경험이 있는 학생과의 수준차를 두려워해서다. 그러나 강남인터넷강의 이상미 강사는 “영어 대회는 단순히 회화의 유창함만을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주제에 대한 사고력과 표현력을 기르는 기회의 장”이라며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9월 열리는 전국 청소년 영어 토론대회를 예를 들면, 처음부터 ‘일장연설’을 하겠다는 생각 대신 한 문장씩 늘려보겠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 시중에 나와있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이나 토익, 텝스의 말하기 문제를 활용하다가 길지 않은 30초짜리 영어 뉴스 동영상을 보고 따라하는 식으로 말을 늘려간다. 대회 3개월 전부터는 거울을 보고 발화 연습을 하고 친구들 앞에서도 연습해보면서 단점을 보완해나간다.

최근에는 독해나 어휘력 대회 같은 수동적인 것보다는 의견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쓰기나 말하기 대회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사회적 이슈에 관한 생각도 정리해둬야 한다.

대입 전형 요소의 한 기둥을 이루는 논술 경시대회도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분야다. 각 시도 교육청과 주요대학 그리고 한국작가협회나 한국문인협회 등에서도 논술대회나 백일장을 주최한다.

주목할 만한 대회로는 민족사관고등학교에서 여는 논술대회가 있다. 기존의 국어경시대회를 확대해 과학과 인문사회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과학은 과학적 지식과 창의력을 묻는 서술형 문제가 나올 것으로 보이며, 인문사회 부문에서는 다양한 제시문과 그에 따른 사고력과 표현력, 이해분석력이 주요 평가 잣대가 될 전망이다. 다만 중학교 3학년만 응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3개월 정도는 준비할 것을 권장한다.

◆이색 대회도 있다

일찌감치 진로를 결정한 학생이라면 특화된 경시대회를 눈여겨봐도 좋다. 청소년을 위한 경제 경시대회가 대표적이다. 가장 권위 있고 학생 참여도가 높은 대회는 올해로 10회를 맞은 ‘경제한마당’이다. ‘경제경시’라고도 불린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의 증권경시대회나 경제이해도시험(TESAT), 매일경제테스트(M-test)처럼 경제신문에서 주최하는 시험도 유명하다.

이 가운데 TESAT은 득점에 따라 급수가 나오기에 다른 경시대회 준비와 병행하면 좋다.

11월과 1월에는 각각 증권경시대회와 경제한마당이 열리는데, 고1 학생이 입상하기에는 조금 수준이 있기에 실전감각을 익힌다는 생각으로 응시하면 좋다. 1년 뒤를 기약하며 고2 때 틈틈이 TESAT 2급과 1급을 딴 뒤 겨울 방학을 전후로 증권경시대회와 경제한마당에 다시 도전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는 복잡한 수식에는 약해도 창의력만큼은 뒤지지 않는 학생에게 추천할 만하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시도별 예선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본선에 참여하는 구조다. 과학미술과 기계공학, 항공우주 등 종목별로 출전해 팀별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종이로 만든 벽돌을 연료용으로 만들려면?’ 등의 주제가 출제됐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도움말=윤기혁 강남인강 강사·㈜C&A논술 부원장, 이상미 강남인강 강사, 하장범 타임교육 하이스트 목동 본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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