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주댁, 시어머니 모시고 와야죠.” “이씨는 아직도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는가 봐요.”
나주시 월곡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서 공동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
농번기 때 점심식사를 해결해주는 나주시의 ‘마을공동급식 사업’이 시골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마을공동급식은 봄·가을 한창 바쁠 때 15명 이상 급식이 가능한 마을에 20일 동안 공동식사를 준비하는 인력과 급식재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새벽부터 논밭에서 고된 일을 하는 농민들이 점심 때가 되면 집에 돌아가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2007년 나주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 올해는 300개 마을로 시행 첫해 80곳보다 4배가량 늘었다. 올해 예산은 종사자 인건비 1억2000만원과 급식재료비 지원 7500만원 등 모두 1억9500만원이다.
월곡마을이 올해로 3년째 마을공동급식을 하면서 농가마다 점심 준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 마을 주민 이길희(67)씨는 “농번기에는 밥을 준비할 시간도, 먹을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다”며 “그런데 마을공동급식을 하면서 마을 사람 모두가 한자리에서 밥을 먹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했다.
나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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