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동기보다 1.1% 줄어 현대·기아자동차가 올 상반기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22일 자동차 전문매체인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전체판매량은 782만96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27만2541대보다 7.5% 늘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이 기간에 63만8361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64만5376대)보다 1.1% 줄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상반기 8.9%에서 올 상반기 8.2%로 하락했다.
기아차 성적이 특히 부진했다. 현대차는 평균 판매증가율에는 못 미친 1.2% 늘었지만, 기아차는 3.9% 줄었다. 특히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 상위 10위권의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판매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현대·기아차뿐이었다.
1위를 지킨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8.0%, 2위인 미국 포드는 13.1%, 3위 일본 도요타는 6.0%, 4위 미국 크라이슬러는 8.9%, 5위 일본 혼다는 6.4%씩 판매량이 증가했다. 현대차는 6위를 지켰지만 7위인 일본 닛산(8.0%)과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좁혀졌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현대·기아차와 닛산의 점유율 격차는 1.0%포인트였으나 닛산이 올 상반기 8.1% 판매량을 늘리는 사이 현대·기아차는 뒷걸음질치면서 격차가 줄었다. 8위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4.2%, 9위 일본 스바루는 24.5%, 10위 독일의 BMW는 9.0%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은 현지공장 생산분 말고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물량 비중이 큰데 올 상반기 국내 공장들의 주말특근 거부로 생산차질이 빚어져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주말특근이 재개된 만큼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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