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합의 빨리 만들어줘야”
강 회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한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상에 그런 판결도 없을 것”이라며 “기업을 힘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원사들 중에는 늘어난 통상임금의 3년치 소급분과 관련한 소송이 걸린 곳이 많다”며 “이런 식으로 할 것 같으면 아예 경영을 안 하겠다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통상임금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컨센서스(합의)를 빨리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견련은 현재 중견기업 451곳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국회에서 ‘중견기업 성장촉진 및 경쟁력 강화 특별법’이 제정돼 중견련은 법정단체로 새 출범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그는 “이르면 6월부터 법정단체 전환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며 “중견기업이 중소기업과 ‘파이’를 나눠 먹거나 정부지원을 받고자 이러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예산 지원보다 제도 개선과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가능하면 예산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대신 중견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중견기업이 고용을 책임지고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중견기업이 투자를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기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에 대한 경제력 쏠림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삼성과 현대가 무너지면 큰일난다고 하는데, 그런 만큼 중견기업이 역사적인 소명감을 갖고 세계적인 전문기업으로 빨리 많이 커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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