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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상태서 쇠파이프로 백구 폭행…네티즌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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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1-14 11:40:27 수정 : 2015-01-14 14: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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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남성이 절에 사는 백구를 쇠파이프로 때린 사건이 발생해 네티즌들을 격분케 하고 있다.

지난 13일 다음 아고라 광장에는 ‘포항시 백구 쇠파이프 학대사건’이라는 제목의 청원글 하나가 올라왔다.

게시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8일 오후 9시쯤, 경북 포항의 보광사에 술 취한 남성이 들어와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남성은 주지스님이 키우는 백구 세 마리 중 한 마리를 마구 때렸으며, 쇠파이프에 맞은 백구는 목뼈가 골절되고 좌측 눈이 실명됐다. 또 턱뼈도 부러졌으며, 이빨도 손상됐다.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혀 조사받은 뒤에도 협박을 멈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지스님에게 “남은 두 마리도 죽이고, 절을 끝까지 괴롭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동물메디컬센터에서 치료받던 백구는 주지스님이 170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낸 뒤에야 서울에 있는 한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다. 소식을 접한 동물사랑실천협회는 모금을 통해 백구 치료비를 마련할 예정이며, 해당 남성에 대해서도 엄중한 처벌을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애초 2000명을 목표로 게재된 청원글은 게시 하루 만에 2만명이 넘는 네티즌들의 서명을 받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동물사랑실천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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