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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카 시대…차량용 반도체 고성장

입력 : 2015-04-20 17:19:12 수정 : 2015-04-20 17: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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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규모 지난해 보다 7% 증가한 310억달러
(사진=현대오토론)
스마트카 시대가 가까워지면서 자동차가 내연기관을 갖춘 기계에서 전자기기로의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자동차의 전자기기화 경향에 따라 전자기기에 필수적인 반도체를 제작하는 산업은 수요 증진에 따라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0년에 64억달러 수준으로 자동차 원가 비중의 35%에 그쳤지만 2020년에는 260억달러에 원가 비중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업계는 최근 기술 진보로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전기차의 경우 이 비율이 70%에 달할 것이고 향후 자동차 기술은 대부분 전장기술을 통해 구현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전자 관련 기기의 사용량 증가는 반도체 사용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풀이된다.

IHS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규모에 대해  “지난해 반도체의 규모는 전년 대비 10% 성장한 290억달러”라고 분석하면서 올해 시장규모는 지난해 대비 7% 이상 늘어난 310억달러로 전망했다.

이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지난 2013부터 오는 2018년까지 연평균 20%의 고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발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세계적 반도체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은 아직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못하다. 두 회사가 주로 D램과 NAND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려움은 또 있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일반 가전용 반도체보다 내열성과 내한성이 좋아야 한다는 점이 까다롭고, 자동차는 교체 시기도 길기 때문에 부품의 공급도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해야 한다.

차량용 반도체는 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초기 비용 투자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프리스케일, 르네사스,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등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한국기업 중 현대기아차는 이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현대모비스 등 계열회사와 함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전장부품 개발과 반도체 설계분야 강화를 위해 자동차 전자제어 전문업체인 현대오트론을 설립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차량용 반도체의 표준화와 차량 자율주행과 관련된 독자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고 현대차그룹도 올해 초 오는 2018년까지 정보통신기술과 스마트 부문에 2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차량용 반도체에 관심이 있지만 아직 비메모리 분야인 차량용 부문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지는 않다. 다만, 금투업계는 삼성전자는 시스템 LSI사업부에서 엑시노트 AP(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양산하고 있어 향후 자동차용 AP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자동차업계 전문가는 “국내 차량용 반도체 산업은 자동차 선진강국에 비하면 종합적인 발전이 이뤄지지 않았고 기초적인 아날로그 부문의 기술 획득 수준이 낮다”면서 차량용 반도체 기술 개발이 단기간 내에 끝나는 것이 아닌 만큼 정부와 기업의 중장기적 재정지원, R&D는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차량용 반도체 기술을 비롯한 핵심 제어기술 획득에 이어 상용화까지 가는 것은 상당기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기술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기업은 이를 단기적인 실적 부진보다는 차량의 전자기기화·IT화 대한 대비와 투자로 접근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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