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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 백지화…유암코 기능 활용

입력 : 2015-09-17 11:01:17 수정 : 2015-09-17 1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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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 내 기업구조조정 업무 확대
17일 은행 부행장 모임 후 당국 건의 예정
정부가 채권은행 중심의 기업구조조정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했던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건이 사실상 무산됐다. 은행권에서 조(兆)단위 출자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인데, 연합자산관리(유암코) 내 구조조정 관련 기능을 확대·개편하자는 안(案)이 유력한 대안으로 꼽힌다.

17일 유윤상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준비위원회 위원장(은행연합회 상무이사)은 통화에서 "유암코가 단순히 부실채권(NPL)만 정리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가 하고자 하는 기능도 일부 담당하고 있다"며 "유암코 관련 업무와 기능을 키워 기업 구조조정업무를 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암코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증한 은행권 부실채권을 정리하고자 지난 2009년 10월 설립됐다. 자본금은 1조 5000억원(출자 1조원, 대출 5000억원)이며, 캐피탈콜(Capital call)방식으로 주주 출자가 이뤄진다. 

유 위원장은 "현재 4700억원~4800억원 가량의 출자가 이뤄졌고 5000억원 한도의 대출약정은 한 번도 쓰지 않았으니 이미 1조원 가량의 자금 조달 여지가 남아 있는 셈"이라며 "(유암코는)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도 가능하다. 당초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를 만들어 자금을 조달하려 했던 규모 정도의 조달은 지금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8개 채권은행은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취지와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조 단위 출자에 대해서는 부담스럽게 여겨왔다.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에 넘기는 부실채권의 가격 산정 문제도 골칫거리였다. 이에 따라 산업·수출입·기업·우리·국민은행 등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참여은행의 부행장들은 이날 모임을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를 신설 대신 유암코의 기능을 확대·개편하자는 내용을 모아, 이를 금융위에 공식 건의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또한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에선 유암코 내 기업구조조정 기능을 키워 관련 업무를 맡기는 것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8개 은행이 언급한 유암코 기능 확대안은 당초 정부가 3조원 규모(출자 1조원, 대출 2조원)로 출범을 추진하던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보다 적은 규모라는 점에서 기업구조조정 규모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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