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고용노동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 ‘정신질환에 의한 산재신청과 승인비율’을 보면 2011년 정신질환으로 산재를 신청한 노동자는 102명이었고, 이중 26명만이 받아 들여져 승인율은 25.5%에 그쳤다. 하지만 2015년 6월 기준으로는 65명의 노동자가 신청해 이중 33명이 인정받아 승인율은 50.8%로 배 이상 늘었다.
정신질환 산재 인정 비율은 해마다 증가 추세가 완연하다.
2012년에는 127명 신청에 47명 승인(37%), 2013년에는 137명 신청에 53명 승인(38.7%), 2014년에는 137명 신청에 47명 승인(34.3%)였다.
일하는 과정에서 감정노동에 시달리거나 폭언·스트레스로 생긴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을 겪는 노동자들이 늘고 있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직장인 10명 중 6명이 무기력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복지서비스기업 이지웰페어가 직장인 1015명에게 ‘최근 1년 내 무기력증을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내용의 설문을 한 결과, 전체의 58.9%가 ‘있다’고 답했다. ‘번아웃(Burn-out) 증후군’으로도 불리는 무기력증은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현상이다. 이 증후군을 느끼는 순간으로는 ‘상사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을 때(34.9%)’가 1위로 꼽혔다. 이어 ‘출근할 때(24.9%)’ ‘잔무처리로 야근할 때(25.4%)’ ‘퇴근할 때(8.6%)’ 등의 순이었다. 무기력함으로 인해 겪는 증상으로는 ‘극도의 피로감(42.1%)’이 가장 많았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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