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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날 왜 불렀나"… 檢 수사에 불만

입력 : 2015-10-05 10:56:10 수정 : 2015-10-05 10: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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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 전면 부인하며 "내가 왜 왔는지 모르겠다" 말해

이상득 전 의원
포스코 비리 의혹에 연루돼 3년 여 만에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상득(80·사진) 전 의원이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의원은 MB정부 마지막 해인 2012년 7월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검찰 소환조사를 받고 구속된 적이 있다.

이 전 의원은 5일 오전 10시2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애초 검찰은 오전 10시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나, 이 전 의원은 “20∼30분가량 늦을 수 있다”는 입장을 검찰에 전한 뒤 실제로 20분쯤 늦게 나타났다.

타고 온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에서 내린 이 전 의원은 어두운 회색 정장 차림의 초췌한 모습이었고, 수행비서의 부축을 받아 겨우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모여든 취재진의 질문에 알아듣기 힘들 만큼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으나, 답변 내용은 매우 신랄했다.

― 티엠테크의 측근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데.

▲ 없습니다.

―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선임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 내가 여기 왜 와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로 왔습니다.

― 포스코 비자금이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는 데에 대해선.

▲ 절대로 없습니다.

― 3년 3개월 만에 검찰 조사를 다시 받는 심경은.

▲ (…)

이 전 의원은 마지막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청사 11층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이 전 의원을 밤늦게까지 조사하고 일단 돌려보낸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2009년 이 전 의원의 도움을 받아 포스코 회장에 올랐다는 의혹이 제기된 정준양 포스코 전 회장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김태훈·김민순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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