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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 그 다른 무엇>

프로와 아마추어 차이점 중 하나는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다.

여기서 말하는 미래란 거창한 몇 백년 뒤의 일이 아니다. 지금이 아닌 바로 다음, 몇 천분의 1초,  몇 십분 뒤를 말한다. 

예를들어 탁구선수의 실력차이는 결국 미래, 즉 누가 더 몇 수 앞을 내다보느냐에 달려있다. 

서비스를 넣었을 때 다음공은 어떻게 넘어오고 이를 어떻게 받아 넘기고 다시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고 나는 어떻게 하는가 등이다.

대표선수는 5~7단계앞을 본다고 한다.

이렇게 서비스를 넣으면 저렇게 받아 넘길 수 밖에 없다. 이때 이를 받아 저 구석으로 주면 상대는 간신히 받아 넘기고 이를 이용해 결정타를 날린다.

당연히 뛰어난 상대라면 서비스 노림수를 계산, 역으로 미래를 이용해 득점을 올릴 것이다.

야구에서 투수와 타자는 매순간 미래를 놓고 점을 친다. 

투수는 상대 타자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점친 뒤 이길 수 있는 카드를 선택, 그대로 볼을 던진다.

타자는 투수가 볼을 던진 뒤 방망이를 휘두른다면 백전백패를 당하기에 미리 어떤 구질의 볼을 던질까를 예측해 준비자세를 취한다.

축구도 같다. 수비수는 공격수의 움직임을, 공격수는 수비수의 방어작전을 미리 간판해 반대로 움직이려고 한다.

이런 미래를 읽는 능력은 부단한 연습의 결과물이다. 특출한 몇몇은 미래를 읽는 능력을 갖고 태어나지만 이를 갈고 닦지 않는다면 중고등학교 대표선수선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게 된다.

아무리 예측을 잘해도 그를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지 못한다면 소용없다.

상대 투수가 160km짜리 광속수를 무릎가까이 붙인다고 알고 있어도 이를 쳐내지 못하면 그만이다. 그 속도에 맞서는 배팅속도와 파워는 손에 피가 나도록 방망이를 휘두른 뒤에야 나온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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