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한국은행 |
위안화 예금은 차익거래유인이 사라지면서 6달 연속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으나 달러화예금은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입 결제성대급 예치가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말 거주자예금현황'에 따르면 달러화예금은 지난달보다 59억8000만달러 증가한 494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달러화예금 잔액은 사상 최대치이며, 증가폭은 통계편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나타났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안태련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이달 달러화 예금은 환율하락으로 주로 비금융 일반기업의 결제성 대금 예치 등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달러화예금은 현재 대외거래규모가 늘고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유지되면서 수출기업이 예수금 형태로 금융기관에 예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월말 원달러 환율은 1142.30원으로 전월(1194.50원)보다 크게 하락했고 수출입규모도 지난달 937억달러로 9월에 894억달러보다 43억달러 증가했다.
위안화예금은 전월보다 22억4000만달러 줄어든 71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2013년 12월말(66억7000억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 과장은 "지난해 7~10월까지 100억달러가량 들어온 위안화예금이 차익거래유인이 사라지면서 만기도래 정기예금이 해지됐다. 올해 7~10월까지 110억달러 가량 나가 당분간 변동성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전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위안화 예금 감소폭보다 달러화 예금 증가폭이 더 커 전월 대비 42억1000만달러 늘어난 63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6월말(646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492억1000만달러)는 62억4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은지점은 20억3000만달러 줄어든 141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계 외은지점에 예치된 위안화 예금이 22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561억4000만달러)이 35억5000만달러 증가했고 개인예금(72억6000만달러)는 6억6000만달러 늘었다. 특히 기업 부문별로는 비은행금융기관 예금이 27억달러 감소했으나 비금융 일반기업 및 공공기관 예금은 각각 54억달러, 9억달러 증가했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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