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부동산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는 사이 유독 뜨거운 청약 열기를 보이는 지역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충청권의 투톱 ‘청주시’와 ‘세종시’다.
이들 지역은 각각 충청북도청과 정부종합청사가 위치한 행정도시다. 공공기관뿐 아니라 다양한 교육·문화·쇼핑시설이 집중돼 있고, 개발호재를 갖춰 바늘구멍 청약경쟁을 뚫어야 당첨이 가능한 인기지역이다. 분양권에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어있고, 꾸준히 아파트 공급이 이뤄진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미분양가구수는 전무한 편이다.
두 지역 외의 충청권 아파트 분양성적은 저조한 편이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충청북도 평균 청약경쟁률은 3.69대 1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청주의 분양성적을 제외하면 0.8 대 1로 평균 청약경쟁률이 1이 채 안되는 성적을 기록한다. 충청남도 평균 청약경쟁률은 2.98대 1다. 지역별로는 충북 충주, 진천, 영동과 충남 공주, 홍성 등이 평균 청약경쟁률이 1이 채 안 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충청권 상황에도 불구하고 청주시와 세종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교육도시로 잘 알려졌던 청주시는 오송생명과학단지 조성 이후 세계적인 바이오 메디컬 허브로 성장했다. 지난해 7월 1일에는 청주시와 청원군 두 지역이 합친 ‘통합 청주시’ 출범으로 인구 83만 여명의 대도시로 성장했다.
청주시는 뛰어난 입지여건을 갖춘 도심 속 택지지구가 속속 공급돼 주택수요자들을 끌어 모으면서 올 초부터 10월까지 청주시의 1순위 평균청약경쟁률은 22대 1을 기록했다. 5~6년 전 분양한 아파트값이 1억원 가량 올랐고, 올해 호미지구에 분양한 우미린 아파트도 조기에 완판되며 최근 1500만원의 웃돈이 붙자 차익을 기대한 수요자들이 장롱속 청약통장까지 가세해 청약행렬에 가담했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에는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전무 하다시피 했던 청주시에 올 연말 대형건설사의 브랜드아파트까지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어서 청약 열기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세종시는 정부종합청사 건설로 경기 최고 부촌 반열에 올랐던 과천시의 바통을 이어받아 새로 개발되는 공무원 도시이자 2기신도시다. 정부청사가 자리를 잡고, 도시 기반시설이 갖춰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수요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웃돈이 붙은 분양권 매입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값이 저렴한 신규분양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많고, 분양 6년차를 맞아 청약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올해 초부터 10월말까지 1순위 평균청약경쟁률은 16.1대 1로 세종시에 새 아파트 공급이 시작된 200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올 연말에는 이들 지역에서 모처럼만에 GS·대림 등 국내 굴지의 대형사들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어서 청약열기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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