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형 마트나 할인점에서 수입 맥주 할인 행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맥주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내 맥주 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제한해야 한다고 제동을 걸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세계 맥주 4캔 만 원"
직장인 김 모 씨는 종종 마트에 들러 수입 맥주를 산다.
"개성 있는 세계 맥주를 부담 없이 맛볼 수 있어 좋다!"
마트뿐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할인 행사가 쭈욱~
급기야 국내 주류 업체가 나섰다.
"수입 맥주가 싸져서 국산 맥주 경쟁력이 떨어진다"
소위 ‘맥통법’ 주장.
수입 맥주도 국산 맥주처럼 할인에 제한을 두자는 것.
소비자
"이제 맥주까지 비싸게 사라는 거냐?!" 거세게 반발
기획재정부
"할인 제한 계획 없다" 진화 나섰지만
논란은 여전
실제 주류업계 판도 많이 바뀌었다.
<2013> 국산 75%, 수입 25%
<2015> 국산 60%, 수입 40%
그런데 주류 업계는
정말 국산 맥주의 경쟁력 걱정해
‘맥통법’을 건의한 걸까?
사실 수입 맥주는
대부분 국산 주류 업체가 들여온다.
OB-호가든, 롯데-아사히, 하이트진로-기린, 디아지오코리아-기네스
국산맥주를 팔든 수입맥주를 팔든 결국 돈은 버는 것.
그런데 수입맥주를 할인하면 수익률이 떨어진다.
해외 업체에 개런티까지 내는데...
할인액은 유통업체, 수입업체 같이 부담하기 때문.
수입맥주 가격이 내려갔지만
그래도 국산 맥주가 훨씬 싸다.
카스 500ml 1700원
아사히 500ml 2650원 55% 비쌈
(이마트 킨텍스점 11월 22일 기준)
정말 모든 게 가격 탓일까?
세계 맥주 업체 ‘자체 혁신’ 계속...
독일
-맥주 공장만 1300여 곳
-수질, 원료, 기후 따라 공법 다름
-‘브라우마이스터(맥주 양조 기술자)’ 양성 기관 운영
아일랜드
-플라스틱 공(위젯)이 크림 거품 만드는 특허 보유. 개발비만 100억
-최고의 효모 투입량 알아내기 위해 수학자까지 고용
일본
-알루미늄 가공해 뚜껑 부분 전체가 열리는 ‘삿포로 실버컵’ 제작해 차별화
-‘츄하이’ 등 과일맛 맥주도 개발
다니엘 튜더
(전 영국 이코노미스트 기자)
"한국 맥주는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 쓴소리
국내 주류 업체는
수입 맥주 가격 탓만 할 게 아니라
맛으로 국산 맥주를 찾게 해야 할 것.
나진희·정예진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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