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본부서 한국 대통령으로선 첫 연설 가져…세계시민교육 강조
비세그라드 4국 인프라 시장 진출 기반 마련…창조경제 동반자 관계 강화
박 대통령은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정상회의에서 에너지 신(新)산업 육성을 통한 구체적인 성과지표를 제시해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는 국가로서의 위상을 제고했고, 중유럽 정상외교전에서는 원전 및 인프라 시장에 참여하기 위한 기반을 닦았다.
또한, 우리나라에 사무국을 두고 있는 녹색기후기금(GCF)을 통해 개도국에 기술 및 재정지원을 적극 수행해야 한다는 점도 우회적으로 강조해, 기후변화 대응에서 선진국과 개도국간 가교역할을 자임하기도 했다.
파리 방문 시 박 대통령은 유네스코 본부에서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특별 연설을 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파리 연쇄테러 등 폭력적 극단주의 해결 방안으로 "해답은 바로 교육에 있다고 생각하며 세계시민교육을 더욱 확산하고 강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파리 테러 참사 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져 올해 하반기 한반도 주변 4국과의 정상외교를 마무리했다.
◇중유럽 원전·인프라시장 열어…V4, 통일·대북정책 지지 재확인 = 파리에서 2박 3일간의 외교 일정을 마친 박 대통령은 체코 프라하로 이동해 2일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10조원 이상의 체코 신규 원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등 에너지, 과학기술, ICT, 문화, 보건의료 분야에서 18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3일에는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비세그라드(V4) 소속 국가들과 정상회의를 갖고 2020년까지 50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이들 국가의 인프라 시장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또 과학기술과 문화, 중소기업 등의 분야를 포함한 창조경제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무역·투자 확대를 위해 공동 노력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통일 및 대북 정책에 대한 V4 정상들의 지지를 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총리와도 양자회담을 통해 국가별로 경제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박 대통령은 한-체코 양자회담에서 우리나라가 기술력과 운영능력에서 체코의 신규 원전 건설의 최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고,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총리는 양국 원자력공동위와 원전포럼을 통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체코의 다목적 공격헬기 사업에 한국산 수리온 헬기를 적극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베아타 쉬드워 폴란드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철도와 통신망 등 인프라 개선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고, 경제공동위 등 양국 간 경제협의 채널을 원활히 가동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쉬드워 총리는 구체적인 협력사업이 발굴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한-헝가리 양자회담에서 헝가리 정부가 추진 중인 지하철 개보수사업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당부했고,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금융지원이 동반돼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경제공동위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경제공동위의 신설을 제안했다. 이에 피초 총리는 원전 협력 문제 등을 경제공동위에서 논의하자고 화답하면서, 공항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의 정상외교전과 함께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체코와 헝가리, 폴란드 당국과 실무협의 등을 통해 ICT 기술 기반의 의료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4일 체코 현지 동포들과 간담회를 갖고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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