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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볼티모어 입성… 연습생이 빅리거 되다

입력 : 2015-12-17 19:06:55 수정 : 2015-12-17 21: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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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 “2년 700만弗에 입단 합의”
김현수(27)가 한국프로야구의 메이저리그 도전사에 한 획을 그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7일 “아직 구단이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김현수와 2년 700만달러(약 82억5000만원)에 입단 합의했다”며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계약이 마무리된다”고 보도했다. 마침 김현수는 이날 오전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현수는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에 이어 네 번째로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앞선 세 명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했다. 김현수는 KBO리그 자유계약(FA)선수로는 처음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아직 세부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현수의 순수 몸값은 포스팅을 통해 전 소속구단에 이적료를 남긴 박병호, 강정호보다 조금 높다. 강정호(포스팅액 500만2015달러)는 4년 총액 1100만달러, 박병호(포스팅액 1285만달러)는 4년 총액 1200만달러다. 계약 규모는 크지만 포스팅 비용을 뺀 순수 몸값은 김현수가 많다. 김현수는 연평균 350만달러지만 박병호와 강정호는 각각 300만달러, 275만달러에 불과하다.

김현수의 빅리그 입성은 무엇보다도 연습생 출신이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뒤 ‘꿈의 무대’에 서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현수는 신일고 재학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만큼 타격에 재능이 있었다. 그러나 외야수로서 발이 느리고 수비가 약하다는 이유로 저평가돼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팀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결국 2006년 두산에 연습생 신분인 신고선수로 계약금 없이 연봉 2000만원만 받고 입단했다.

박병호에 이어 김현수가 17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입단에 합의해 빅리그의 꿈을 이뤘다.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로 미국에 직행한 것은 김현수가 처음이다.
연합뉴스
김현수는 2007년 99경기에서 타율 0.273을 기록하며 자신을 향하던 편견을 깨뜨려 나가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타격왕(0.357)에 올랐다. 또 2008년과 2009년에는 2년 연속 최다안타 타이틀을 거머쥐며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김현수의 KBO리그 통산 타율은 0.318로 역대 4위다. 올해에는 0.326의 고타율을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28개의 홈런을 쳐내며 중장거리포의 입지를 굳혔다.

김현수는 태극마크를 달고도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쳤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탰다. 올해는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 첫 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에 기여하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올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히고 새 팀을 찾아왔다. 젊은 데다 이적료가 필요없는 FA 김현수는 일찌감치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도 김현수 영입 후보 구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김현수가 이날 워싱턴행 비행기를 타면서 영입 구단이 볼티모어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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