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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가계빚 관리 엎친 데 불확실성 덮쳐

입력 : 2015-12-17 19:22:10 수정 : 2015-12-17 19: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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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거래절벽 상황 올 수도… 국내 금리 인상 신호… 시장 비상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우리 부동산 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공급과잉 논란, 주택담보대출 요건 ‘강화 등으로 위축된 주택시장이 그동안 부양의 지렛대로 작용한 저금리 기조까지 꺾일 경우 ‘급랭’할 수 있어서다. 심리적 영향을 먼저 받는 부동산 시장의 특성상 이 같은 ‘4중고’가 동시에 겹치면서 연말연시 ‘거래 절벽' 상황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관련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한국의 부동산 시장 전반에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 들어 집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시장에 피로감이 쌓인 것도 문제다. 여기에 내년 2월 수도권부터 적용될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예고된 것도 악재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주택시장을 지탱해온 동력이 저금리였는데 미국 금리 인상이 속도의 차이는 있어도 국내 금리도 오를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줬다”며 “내년 시행되는 여신심사 강화와 신규 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 원리금 분할상환 등의 조치로 주택 구매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114가 이날 전국 거주자 440명을 대상으로 ‘2016년 상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도 비슷하다. 이 조사의 응답자 중 43.9%는 내년 상반기 부동산 경기가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급격한 침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계절적 비수기에 미국 금리인상이 맞물려 부동산 시장에서 당분간은 최소한 관망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문위원은 “다만 부동산 시장의 투자 심리가 가장 많이 위축될 것이라서 내년 2∼3월 이사 성수기가 오기 전까지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값부터 하락세가 커질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2000년 이후 올해 최대 분양 물량을 쏟아낸 건설사의 걱정도 크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한국은행도 시기가 문제지만 결국 금리를 올릴 것이고, 대출 금리도 오를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 주택보유자 중 매매에 나서는 이가 늘고, 신규 구매자 역시 이자 부담으로 주택구입을 미룰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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