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 운영자인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방문연구원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간담회를 갖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수소폭탄 발언은 선전에 불과하고 기술적으로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봤을 때 2020년쯤 수소폭탄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통 수소폭탄 개발 수준은 2단계인데 북한이 2020년쯤 배치할 것으로 보이는 수소폭탄은 기술 수준이 낮은 1단계가 될 것이라는 게 위트 연구원의 예측이다.
그는 “2020년에 이르면 북한은 2단계에 해당하는 수소폭탄 개발에도 상당한 진전을 거둘 것”이라며 “그 단계까지 나아가려면 반드시 실험을 거쳐야 하는데, 높은 폭발력을 가진 수소폭탄 무기를 실험하려면 기존의 핵실험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트 연구원은 “북한이 더 큰 폭발력을 시험하기에 적합한 다른 장소에서 굴착 공사를 진행한다면 이것은 (수소폭탄 개발의) 단서가 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그런 움직임이 없다”고 덧붙였다. 위트 연구원은 또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고도 2020년 이후엔 최대 100개에 달하는 핵폭탄 제조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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