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손보겠다는 것” 반발
온라인 당원 이틀만에 3만명↑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최측근인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17일 “큰 변화에는 더 큰 헌신이 필요하다”며 내년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 대표의 수족 같은 최 본부장의 불출마로 당내 인적쇄신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경기 남양주갑 출신의 3선 의원인 최 본부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키긴 쉬우나, 바꾸긴 어렵다”며 “우리의 구성과 체질을 바꾸고 새 인재를 영입하는 혁신의 과정은 살가죽을 벗기고 새살이 돋아나도록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으로,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아갈 배를 불태우고 밥할 솥을 제 손으로 깨트리는 ‘분주파부’(焚舟破釜)의 정신으로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착잡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재문 기자 |
그는 안철수 의원의 탈당 직전이던 지난 11일 중진들이 문 대표가 2선으로 후퇴하고 비상대책위를 구성하는 중재안을 발표하자 “(중재안이) 최소한의 진정성이 확보하려면 (중진들이) 그런 것(용퇴)을 포함해 헌신적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혁신안에 반대하는 비주류에 대해 혁신 반대 세력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보여 비주류 긴장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 비주류 인사는 “불출마 선언은 예전에 했던 것으로 꼼수에 불과하다”며 “비주류 진영을 손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당 최초로 온라인 당원가입 시스템을 도입한 새정치연합은 이틀 만인 이날 오후 6시 기준 온라인 당원 가입자가 3만316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1만번째 가입자와 다음주 중 오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 문 대표는 트위터에 최근 유행가를 빌려 “2만명, 3만명 점심초대 계속 간다 전해라”고 남겼다. 당 내홍과 별개로 총선 체제 전환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의 피력이다.
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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