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보다 탈당 규모 작아
문병호 “의원 숫자 중요하지 않아”
이태규·권리당원 3000명도 탈당
이종걸, 文 퇴진·비대위 거듭 촉구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인천 부평갑), 유성엽(전북 정읍), 황주홍(전남 장흥·강진·영암) 의원이 예고한 대로 17일 탈당했다. 안철수 의원의 지난 13일 탈당 이후 결행된 첫 후속 탈당이다.
새정치연합 의석수는 126석에서 123석으로 또 줄었다. 당의 선출직 평가위원회가 현역 의원의 ‘물갈이’ 평가 결과를 취합하는 오는 24일 전후가 추가 탈당과 ‘분당(分黨)’ 여부를 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가운데)이 문병호(오른쪽), 유성엽 의원과 함께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하지만 최소 5∼10명이 나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탈당 규모가 작은 데다 이들도 곧바로 안 의원과 합류할 것임을 밝히지 않아 ‘안철수신당’은 다소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탈당을 주도한 문 의원은 “의원 숫자가 중요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저희가 당을 독립적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안 의원, 천정배 박주선 의원, 김민석 전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과 노력을 기울여 단일 신당을 건설한다는 게 큰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의 측근그룹도 이날 무더기로 탈당했다. 이태규 정책네트워크 ‘내일’ 부소장을 비롯해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박왕규 ‘더불어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 이수봉 인천경제연구소장 등과 권리당원 3000여명이 안 의원과의 합류를 위해 당을 나갔다.
당 지도부인 이종걸 원내대표는 문 대표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그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에게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오라는 것은 당 대표 중심의 반통합·분열의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고 거기에 가담하라는 뜻으로 들린다”며 최고위 불참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 퇴진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주장했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도 페이스북에 “문 대표가 더 엄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한다. 야권의 분열상에 대해 모든 책임을 남에게만 묻는다면 세상에 참으로 민망한 일이 되지 않겠느냐”고 문 대표를 비판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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