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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政 '위안부 타결' 역풍 차단 고심

입력 : 2015-12-29 19:09:41 수정 : 2015-12-30 02: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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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 “성급한 합의” 지적… 시민단체 중심 거센 반발… 朴대통령 직접 나서서 대국민 설득 방안 등 고려 청와대와 정부가 29일 한·일 외무장관 회담을 통한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차단하기 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29일 오후 조태열 2차관이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의 방문해 피해 할머니들께 협상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광주=이재문 기자
연내 해결이라는 목표에 쫓겨 성급히 합의했다는 지적이 확산될 경우 민심 악화로 고비를 맞을 수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직접 대국민 설득에 나서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일본이 약속한 것을 착실히 이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합의 내용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지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위안부 문제는 민족 감정이 녹아 있는 민감한 역사적 사안인 만큼 국내 여론 향배가 박 대통령의 새해 국정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칫 섣부르게 대응할 경우 박 대통령으로선 큰 부담을 떠안을 수 있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 개소식 행사를 마친 뒤 박칼린 문화창조아카데미 교수(왼쪽)를 비롯한 입주 기업인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박 대통령은 일단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한·일 합의 과정을 설명하고 국민 이해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 위안부 할머니를 만나 위로하고 설득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청와대는 내부적으론 우익 성향의 아베 정부를 상대로 일본 정부 책임을 적시했고 군의 개입을 인정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과거 정부의 협상보다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고개 숙인 정부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29일 오후 한·일 간 위안부 협상 타결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집을 찾아 냉담한 표정을 짓고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고 있다.
광주(경기도)=이재문 기자
그러나 이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비롯한 관련 국내외 시민단체 등에서 “외교적 담합”이라며 반발 성명을 내는 등 여론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방향으로 이 사안이 해결돼야 한다는 확고한 원칙에 따라 이뤄졌다”고 강조한 것은 부정적 해석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앞으로 외교부 등 정부 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충분히 설명하는 작업을 진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외교당국은 위안부 할머니와 관련 단체 등을 상대로 이해를 요청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위안부 소녀상 철거’ 등과 관련한 일본 언론의 무차별적 보도에 외교당국 차원에서 강하게 대처할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 박옥선(92)씨가 수원 유신고등학교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재문기자
정부 소식통은 이날 외교부와 여성가족부가 재단 설립을 위한 실무협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정부는 재단 설립 준비 작업을 위해 내년초 외교부와 여가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실무채널을 공식 가동하고 내년 상반기쯤 재단을 출범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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