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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은 ‘대선 중간시험’… 잠룡들 사활 건 총력전

입력 : 2015-12-31 18:19:33 수정 : 2015-12-31 23: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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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여야 대권주자들 “금배지 먼저” 2016년 병신년에는 4·13총선을 향한 여야 잠룡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총선은 내년 대선의 ‘중간시험’이 될 가능성이 높아 공히 사활을 건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여야 주자 중 누구라도 만에 하나 낙선하거나 소속 정당이 참패할 경우 대권 레이스에서도 처질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與 김무성, 유승민, 오세훈 주목

여권 내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현 지역구 부산 영도 출마를 분명히 했다. 당내 수도권 의원 중심으로 ‘서울 출마론’이 제기됐으나 김 대표는 선을 그었다. 현재로선 야권 경쟁자가 없어 무난하게 6선 고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더불어민주당(더민주) 문재인 대표의 영도 출마설이 나오나 실현 가능성은 낮다. 만에 하나 문 대표가 출마하면 20대 총선 최대 관심 대결이 펼쳐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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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에서 8선을 노린다. 당 안팎에서 최다선인 그를 향해 한때 ‘용퇴론’이 나왔으나 상향식 공천 방향과는 맞지 않는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20대 총선에서 당이 승리하고 서 최고위원이 20대 국회에 진입하면 국회의장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수용키로 하면서 아직 출마 지역이 오리무중이다. 험지 출마 지역으로는 오 전 시장이 거주했던 서울 광진(더민주 김한길·추미애 의원 지역구),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이 거론된다. 다만 오 전 시장은 출사표를 던졌던 서울 종로 출마 의지도 여전히 강해 출마 가능성은 열려있다. 그가 험지에서 야권 거물과의 대결에서 승리해 원내에 진입한다면 대권 가도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대구 수성갑에서 더민주 김부겸 전 의원과 혈투를 벌일 예정이다. 수성갑은 여당 안방이지만 김 전 의원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두 사람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월 국회법 파동을 계기로 전국구 정치인으로 성장한 유승민 의원은 현 지역구 대구 동을에서 4선을 노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적한 ‘배신의 정치 심판론’을 내걸고 도전장을 내민 이재만 전 동구청장과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박 대통령 발언 이후 지역여론이 요동치고 있어 유 의원은 총선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그가 역경을 뚫고 당선된다면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도 대거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일한 이동관 전 홍보수석(서울 서초을), 김효재 전 정무수석(서울 성북을), 박정하 전 대변인(강원 원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경기 분당을) 등이 출사표를 던지거나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 있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서울 은평을에서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도전을 받고 있다.

◆野 문재인, 김부겸, 안철수 관심

야권 차기 대선후보인 문 대표는 당초 불출마선언을 했지만, 험지 출마 여론이 만만치 않아 최종 결정을 미룬 상태다. 영도 출마론과 함께 수도권에 나서 전체 선거를 견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병존한다. 문 대표는 “나를 (당 승리를 위해) 가장 잘 이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잠룡인 안 의원은 현 지역구 노원병 출마 의사를 분명해 했다. 다만 일여다야 대결구도로 당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신당의 비례대표 출마를 고민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이준석 전 혁신위원이 안 의원을 위협하는 결과가 나와 위기설도 나온다. 현재로선 19대 총선 당선자였던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 이 전 위원과의 3파전이 예측된다.

박지원 의원은 현 지역구 전남 목포에서 4선을 노리고 있다. 꾸준히 제기되는 ‘호남 물갈이론’에도 흔들림 없이 표밭을 다지며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진행 중인 재판 결과에 따라 공천이 영향 받을 공산이 크다. 목포에선 정의당 서기호 의원도 출마를 노리고 있지만 대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정동영 전 의원은 지난해 4·29 재보선 관악을에서 참패한 뒤 고향 전북 순창으로 낙향해 씨감자 농사를 하며 칩거해 왔다. 그의 낙향은 총선에서 전북 출마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전주 덕진은 정 전 의원이 전국 최다 득표로 당선된 지역이라 유력한 출마지로 꼽힌다. 현역은 더민주 김성주 의원이다. 문 대표가 지난 18일 순창으로 직접 내려가 정 전 의원 복당을 요청했으나 약속을 받아내지는 못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지역구 광주 서을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광주에서 최대한 많은 의석을 확보해야 대안세력으로서 다음 행보를 모색할 수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경기 고양 덕양갑)는 지난 총선에서 170표차로 지역구를 내줬던 새누리당 손범규 전 의원과 다시 맞붙어야 한다.

김채연·홍주형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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